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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없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 감산 돌입 잇따라

중앙일보 2021.01.10 18:12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에 위치한 도요타 딜러쉽. EPA=연합뉴스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에 위치한 도요타 딜러쉽. EPA=연합뉴스

세계 완성차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으로 비상이 걸렸다. 독일 폴크스바겐(VW)에 이어 일본의 도요타자동차, 혼다, 닛산이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감산에 들어갔다. 포드와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일부 라인 가동을 멈췄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생산라인이 멈춘데 이어 올해는 반도체 때문에 감산에 들어간 것이다.
 
10일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미국 텍사스주 공장에서 만드는 픽업트럭인 ‘툰드라’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 구체적인 감산 규모와 기간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혼다도 일본 현지 공장에서 만드는 소형차 ‘피트’의 감산에 들어간 데 이어 올 1월에 중국에서만 월 생산량의 20% 수준인 3만 대 이상의 감산 방침을 거래처에 통보했다.
 
닛케이는 혼다의 올 1월 중국 공장 감산이 5만 대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며 혼다 세계판매의 30%를 중국이 차지해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닛산차도 작년 12월 일본 시장에 주력 모델로 내놓은 소형차 ‘노트’의 감산에 들어갔다. 닛산차는 애초 올 1월에 1만5000 대 정도로 잡은 노트생산량을 5000대 이상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차 관계자는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면 올 2월 이후도 감산 규모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북미에 기반을 둔 피아트·FCA와 포드도 반도체 부족 사태의 영향을 받고있다. FCA는 고급 세단인 ‘크라이슬러 300’ 등을 생산하는 캐나다 온타리오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멕시코 공장의 재가동 시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또 포드는 미국 켄터키 공장을 1주일간 멈춰 세우기로 했다. 포드자동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스케이프’ 등을 생산하는 미국 켄터키 공장의 조업을 11일부터 중단한다.
 
폴크스바겐 ID.3 츠비카우 공장. 중앙포토

폴크스바겐 ID.3 츠비카우 공장. 중앙포토

독일 폴크스바겐은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지난해 12월 중국, 북미, 유럽 공장에서 생산 조정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감했던 판매가 회복세를 타던 상황에서 감산 체제로 내몰리면서 실적 개선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사히신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용 PC와 스마트폰 전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것이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발전해 자동차 업계까지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스기우라 세이지 도카이도쿄(東海東京)조사센터 연구원은 아사히신문에 “반도체 생산량이 수요에 맞출 만큼 늘거나 스마트폰용 등의 반도체 수요가 안정돼야 한다”며 올 4~5월까지는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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