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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풀리고 날아오른 주식···새해 '마통 뚫기' 2배 늘었다

중앙일보 2021.01.10 16:23
마이너스 통장을 통한 신규 대출 건수가 크게 늘었다. 새해 들어 대출 규제가 일부 풀린 데다 주식 시장 활황으로 투자 수요가 늘어난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의 한 시중 은행 개인 대출 창구 모습. 연합뉴스

서울의 한 시중 은행 개인 대출 창구 모습. 연합뉴스

 

“일단 받아두자” 마이너스 통장 개설 두배로

10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전체 신용대출 잔액은 134조101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33조6482억원)과 비교해 올해 들어 7일, 영업일로는 4일(4∼7일) 만에 4534억원이 늘었다.
 
특히 마이너스 통장을 통한 일일 신규 대출이 지난해 12월 31일 1048건에서 7일 1960건으로 뛰었다. 일 기준 새로 마이너스 통장을 연 사람이 지난해 말과 비교해 두 배로 많았다는 뜻이다. 지난 1∼7일 5대 은행의 신규 마이너스 통장 잔액도 2411억원(46조5310억→46조7721억원) 불었다. 
 
돈에 꼬리표가 달려있지 않은 탓에 신용대출이 어디에 쓰였는지 일일이 모니터링할 순 없지만, 은행권에서는 주식 시장 활황으로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이 마이너스통장 신규 개설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꼽는다.
대출. 셔터스톡

대출. 셔터스톡

지난해 연말 닫혔던 신용대출이 재개된 것도 대출 증가의 이유다. 가계대출 관리 차원에서 지난해 말 은행권이 주요 신용대출 창구를 닫았다가, 해가 바뀌어 대출 총량 한도를 새로 계산할 수 있게 되면서 대출의 빗장이 풀리자 '대출 절벽'을 경험한 이들이 '패닉 대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은 11월 말 133조6925억원까지 치솟았다가 12월 443억원 줄면서 133조6482억원으로 한 해를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신용대출 증가 폭(4조8495억원)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금융당국 지침에 따라 은행들이 고소득자의 고액 신용대출에 대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대출 한도·우대 금리 축소뿐 아니라 한시적 신용대출 중단까지 실행하며 극단적으로 가계대출을 조인 결과다.
 
하지만 새해 첫 영업일부터 각 은행의 주력 신용대출 상품 판매가 다시 시작됐다. 신한은행은 지난 4일부터 신용대출 신규 접수를 다시 받기 시작했고, 같은 날 KB국민은행은 최대 2000만원으로 제한했던 신용 대출 한도를 풀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지난 5일과 7일 비대면 신용대출 판매를 재개했다.
 

고소득자 한도는 여전히 규제 

단 고소득자에 대한 고액 신용대출 규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 당국은 지난해 11월 은행 대출 급증세에 대응하고자 고소득자의 고액 신용대출을 핀셋 규제하는 대책을 내놨다. 이때 의사와 변호사 등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가 최대 4억원에서 2억원 수준으로 축소됐고 아직 지난해 수준으로 복원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은 일단 신용대출 증가 추이와 원인을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11일 주요 은행 여신담당 부행장들과 화상 회의를 갖고 은행별 신용대출 현황을 보고 받을 예정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부터 1억원이 넘는 신용대출 건수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 각 은행의 대출 목표치를 검토해 타 은행보다 목표치가 지나치게 높거나 지난해 대출목표치를 어긴 은행에 대해서는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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