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정인이 양모를 기소한 혐의를 아동학대치사에서 살인죄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나온 전문가 의견이어서 향후 재판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말 소아청소년과의사회(이하 의사회) 측에 정인이 사망과 관련한 의학적 검토를 요청했다.
![6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16개월 영아 정인이를 추모하며 시민들이 보낸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08/1c17d9ff-eee9-47d7-bced-b217d07e2e3d.jpg)
6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16개월 영아 정인이를 추모하며 시민들이 보낸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뉴스1]
검찰, '살인의 고의' 입증 위한 질문
"'죽어봐라' 하고 칠 정도 물리력 추정"
![임현택 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페이스북 캡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08/f3abcb99-ccfc-47dd-8016-80c1f875b294.jpg)
임현택 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페이스북 캡쳐]
정인이의 췌장이 심각하게 손상된 상태로 아주 큰 충격이 가해졌을 것이라는 게 임 회장의 의견이다. “정인이 정도의 손상은 양모가 손바닥으로 찰싹 때린 것이 아니라 주먹으로 때린 거다. 배꼽을 중심으로 상복부와 하복부를 나누고 왼쪽과 오른쪽을 나눈다. 위치하는 장기가 달라 구분해 진찰을 한다. 상복부의 명치와 갈비뼈 끝을 만져 내려가 보면 보호되는 장기가 있다. 갈비뼈로 폐와 간이 보호되는데, 췌장은 노출되는 위치에 있다. 그래서 상복부인데 갈비뼈 아랫부분을 정인이가 강하게 맞은 것으로 추측된다”
"가슴 확대 수술 변명 거짓으로 보여"
![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 만에 사망한 정인 양이 안치된 경기도 양평군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원에 추모 메시지와 꽃들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08/0075adc6-be9c-4616-966b-d51398c6ae4e.jpg)
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 만에 사망한 정인 양이 안치된 경기도 양평군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원에 추모 메시지와 꽃들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양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가슴 확대 수술을 받아 정인이를 실수로 떨어뜨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은 이런 주장에 대해 “9월 22일이 양모의 수술 날이다. 정인이는 3주 뒤 사망한다. 가슴 확대 수술을 받은 경우 길어야 2주 정도 가슴 통증이 있고 3주차 정도부터는 아이를 들어 올리고 안을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통증으로 아이를 떨어뜨렸다는 건 거짓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정인이의 췌장 절단이 “보행자를 차가 부딪쳤을 때의 충격, 황소의 머리에 부딪힐 정도의 충격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심폐 소생술 과정에서 사망했을 가능성에 대해선 “의학 논문에서는 심폐소생술로는 절대로 췌장 손상이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고 의견서에 그렇게 적었다”고 설명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