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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사상 최대 영업이익 3.2조…월풀 꺾고 가전 1위 되나

중앙일보 2021.01.08 17:20
LG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렸지만, LG전자에는 오히려 기회가 됐다. 이른바 ‘집콕’ 생활이 대세가 되면서 이 회사의 주력인 가전제품 시장이 크게 성장해서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경영실적이 매출 63조2638억원, 영업이익 3조1918억원이라고 8일 공시했다. 역대 최고 실적이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31% 늘었다. 이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분기 매출은 18조7826억원, 영업이익은 6479억원이었다. 2019년 4분기 대비 각각 16.9%, 536.6% 증가했다. 분기별 실적으로도 역대 최대다.  
 
LG전자 본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뉴스1]

LG전자 본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뉴스1]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데 ‘견인차’는 생활가전(H&A) 사업이었다.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활가전 수요가 크게 늘었다. 코로나19로 전반적인 소비가 줄었지만, 이를 해소하려는 이른바 ‘펜트업(억눌린) 수요’도 LG전자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의류관리기·건조기·세탁기·식기세척기 등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 업계에선 LG전자가 H&A 부문에서만 연간 2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관측한다. 영업이익률도 가전업계에선 보기 드물게 10%를 넘을 전망이다.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도 호실적을 냈다. 지난해 4분기 TV 매출은 2년 만에 4조원대로 올라섰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 등이 잘 팔렸다. 
 

가전 세계 1위 월풀보다 영업이익 많아 

업계에선 생활가전업계 세계 1위 업체인 미국 월풀보다 LG전자의 실적이 좋을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이 회사의 생활가전부문 누적 매출은 16조7289억원으로, 월풀보다 5000억원 이상 많았다. 영업이익도 LG전자(2조530억원)가 월풀(약 9800억원)을 두 배 이상이다.
 
연간 실적으로는 영업이익은 LG전자가 월풀을 앞질렀지만, 매출은 확실치 않다. 미국에서 연중 최대 쇼핑이 이뤄지는 '블랙프라이데이' 영향으로 4분기 월풀 매출이 이전 분기보다 크게 늘었을 것으로 보여서다. 월풀의 4분기 매출은 이달 중순 나올 예정이다.  
 
증권가에선 LG전자의 올해 실적이 더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집콕’ 수요가 늘고, 이에 따른 프리미엄 가전이나 TV 수요도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LG전자의 확정 실적은 이달 말 발표 예정이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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