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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서울, 35년만에 가장 추웠다…관악구 -23.9도

중앙일보 2021.01.08 11:10
전국적으로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북극발 최강추위가 절정에 달한 8일 오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직장인들이 버스를 타고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북극발 최강추위가 절정에 달한 8일 오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직장인들이 버스를 타고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극발 한파가 절정에 이르면서 서울이 35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한파 기록이 쏟아졌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18.6도로 1986년 1월 5일에 영하 19.2도를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기온을 나타냈다. 최근 35년간 서울의 하루 최저기온 중 공동 최저기록이다. 2001년 1월 15일에도 -18.6도를 기록했다. 서울의 역대 최저기온은 1927년 12월 31일에 기록했던 -23.1도다.
 
서울 하루 최저기온 순위.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서울 하루 최저기온 순위.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자치구별로는 영하 20도 밑으로 떨어진 곳도 많았다. 서울 중구는 -20.1도를 기록했고, 서울의 북쪽에 있는 노원구(-21.7도)와 은평구(-22.6도)도 서울 평균보다 기온이 더 낮았다. 서울 관악구 남현동의 자동기상관측시스템은 -23.9도로 서울에 설치된 관측지점 중에서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경기 파주(-21.7도), 강원 춘천·철원(-21.9도), 전북 장수(-24.1도), 경북 의성(-21.6도) 등 전국적으로도 영하 20도를 밑도는 강추위를 보인 곳이 많았고, 대관령은 -24.3도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최저기온 분포도. 기상청 제공

최저기온 분포도. 기상청 제공

 
기상관측 이래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한 곳도 나왔다. 경북 울진은 -16.1도로 1971년 이후 가장 추운 날로 기록됐고, -14도까지 떨어진 경남 창원도 1985년 이후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
 
낮에도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에 머물면서 매우 춥겠다. 서울은 한낮 기온이 -10도를 기록하겠고 체감기온은 -17도로 더 낮겠다. 
 
기상청은 “선별진료소 등 야외업무 종사자, 노약자 등은 한랭질환에 각별히 유의하고, 수도관 동파, 비닐하우스와 양식장 냉해 등 시설물과 농작물 피해도 우려되니 철저히 대비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충남·전라·제주에 눈

제주도에 이틀째 폭설이 내린 8일 오전 서귀포시 표선면 녹산로에서 사륜구동 차량이 눈에 빠진 승용차를 구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도에 이틀째 폭설이 내린 8일 오전 서귀포시 표선면 녹산로에서 사륜구동 차량이 눈에 빠진 승용차를 구난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는 눈 소식도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시를 기준으로 대설특보가 발효된 전남 서해 도서 지역과 제주도, 울릉도·독도에는 눈이 내리고 있다. 특히, 제주도에는 시간당 5㎝ 내외로 눈이 강하게 내리고 있고, 가시거리 역시 200m 안팎으로 매우 짧은 곳이 있다.
 
기상청은 “현재 눈이 소강상태를 보이는 충남과 전라권 내륙에도 오후 3시부터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며 “많은 눈이 내리거나 쌓인 지역에서는 눈이 얼면서 빙판길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고 터널의 경우 출·입구 간의 노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으니 차량운행 시 차간 거리를 충분히 유지하고 감속 운행해 추돌사고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주말에는 한파가 절정을 지나면서 기온이 다소 오르겠지만, 여전히 영하권의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일인 9일은 아침 최저기온과 낮 최고기온 모두 전날보다 2~3도, 일요일인 10일은 4~6도가량 오르겠다. 다만,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9일과 10일에 각각 -15도, -12도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10도 이하의 분포를 보이겠다. 특히 9일에는 강원 영서와 일부 충청내륙이 -20도 이하, 그 밖의 중부 지방과 전북, 전남권 북부, 경상 내륙이 -15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져 매우 춥겠다. 
 
충남과 전라권, 제주도에는 9일까지 가끔 눈이 오겠고, 충남 서해안과 전라 서해안, 제주도는 10일 오전까지 눈이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라 서해안과 제주도에는 앞으로 15㎝, 제주도 산지와 울릉도는 30㎝ 안팎의 매우 많은 눈이 쌓이는 곳이 있어 비닐하우스 붕괴 등 야외 시설물 피해가 우려되니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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