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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맨유 넘어 결승 갔더니…헉, 상대는 손흥민

중앙일보 2021.01.08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맨유 루크 쇼(왼쪽)와 맨시티 칸셀루가 머리를 맞댄 채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맨유 루크 쇼(왼쪽)와 맨시티 칸셀루가 머리를 맞댄 채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잉글랜드 최고 팀이다.” 맨시티에 패한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은 경기 직후 이렇게 말했다. 맨시티는 7일(한국시각) 원정경기로 열린 2020~21시즌 카라바오컵 준결승전에서 맨유를 2-0으로 이겼다. 이른바 ‘맨체스터 더비’에서 진 감독이 상대를 칭찬한 건 이례적이다.
 

코로나 집단감염 속 카라바오컵 4강
주전들 빼고 변칙 전술로 승리
토트넘-맨시티 결승전 4월 26일

이번 만큼은 그럴 만했다. 맨시티는 주전 라인업의 절반 가까운 선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지난달 24일 골키퍼 에데르송, 수비수 카일 워커, 미드필더 토미 도일, 페르난지뉴, 공격수 가브리엘 제주스 등이 감염됐다. 이런 무더기 확진자 발생으로 지난달 29일 열릴 예정이던 프리미어리그 맨시티-에버튼전이 취소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날 경기 몇 시간을 앞두고 선발 출전 예정이던 골키퍼 스콧 카슨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골잡이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였다. 페르난지뉴가 자가격리를 마친 게 유일한 위안이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에게는 선수가 많지 않다. 맨시티에 이제 골키퍼는 잭 스테판뿐”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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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는 기지를 발휘했다. 측면 공격수 리야드 마레즈와 미드필더 케빈 데 브라위너를 최전방에 포진하는 ‘가짜 9번’(스트라이커 없이 미드필더가 순간적으로 공격에 침투하는 전술) 전술을 들고 나왔다. 과르디올라는 선수들에게 “집중하면 불가능한 일도 해낼 수 있다”며 정신력을 강조했다.
 
변칙 전술은 성공적이었다. 미드필더가 대거 투입되면서 맨시티는 점유율 60%로 경기를 주도했다. 운도 따랐다. 1-0으로 불안하게 앞선 후반 38분, 코로나를 딛고 돌아온 페르난지뉴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갑작스럽게 골문을 맡았는데도, 골키퍼 스테판은 무실점 활약했다. 과르디올라는 경기 후 “의지만 있으면 대단한 일을 해내는 선수들”이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맨시티는 4월 26일 결승전(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대회 4연패(통산 8회)에 도전한다. 상대는 ‘맨시티 킬러’ 손흥민이 버틴 까다로운 토트넘이다. 손흥민은 최근 5차례 맨시티전에서 5골(통산 6골)을 뽑았다. 과르디올라의 맨시티를 상대로 손흥민보다 골이 많은 건 제이미 바디(9골·레스터시티)뿐이다. 토트넘이 이기면 2007∼08시즌 이후 13년 만에 통산 5번째 우승이다.
 
과르디올라와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의 지략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둘은 앞서 스페인 무대(2010~12년)에서 바르셀로나(과르디올라), 레알 마드리드(무리뉴) 사령탑으로 화끈한 ‘엘 클라시코(바르셀로나와 레알의 라이벌전)’ 대결을 펼쳤다. 상대 전적에선 과르디올라 감독이 11승6무7패로 앞선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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