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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실패 없다, 도쿄행 맞춤준비 끝”

중앙일보 2021.01.07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조구함(왼쪽)과 안창림은 5년 전 좌절을 딛고 ‘금빛 메치기’에 재도전한다. [사진 대한체육회]

조구함(왼쪽)과 안창림은 5년 전 좌절을 딛고 ‘금빛 메치기’에 재도전한다. [사진 대한체육회]

“제 사전에 두 번 실패는 없습니다.” (조구함) “구함이 형과 동반 금메달 따야죠.” (안창림)
 

올림픽 메달 후보 조구함·안창림
리우서 나란히 탈락 아쉬움 삼켜
11일 개막 마스터스 유도서 점검

도쿄 올림픽을 앞둔 남자 유도 국가대표 조구함(27·100㎏급)과 안창림(26·73㎏급)은 각오가 남다르다. 둘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나란히 조기 탈락했다. 조구함은 다크호스로, 안창림은 세계 1위로 주목받았지만, 실력도 경험도 부족했다. 4년 반. 둘은 다른 사람이 됐다. 빈틈이 없으면서도 여유가 넘친다.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두 사람을 4일 전화 인터뷰했다. 조구함은 “성탄절은 물론 새해 첫날도 훈련했다. 도쿄에 태극기 휘날릴 날만 기다린다”고 말했다.
 
조구함(1m77㎝)은 기술 유도로 1m90㎝대 거구가 즐비한 100㎏급을 평정했다. 주특기인 업어치기(끌어당기는 기술)에 의존했던 그는 리우올림픽 이후 안뒤축걸기(밀어서 넘어뜨리는 기술)를 추가했다. 주효했다. 2018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고, 지난해 2월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업어치기가 주 무기인 안창림도 새로운 필살기 허리후리기를 연마했다.
 
두 사람은 코로나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시간을 벌었다. 조구함은 “세계 1위가 되면서 기술이 전부 노출됐다. 올림픽이 제때 열렸다면, 나를 완벽하게 분석한 상대에게 고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일 두 시간 무제한급 선수와 스파링한다. 힘을 키우기 위해서다. 경량급 선수와도 붙는다. 같은 체급끼리 훈련해야 한다는 공식을 깬 발상의 전환이다. 그는 “내가 원하는 건 스피드다. 경량급 선수 기술은 타이밍을 체득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안창림은 그간 컨디션을 100%로 끌어올렸다. 그는 2019년 8월 목을 다쳤다. 하마터면 아픈 채로 올림픽에 나갈 뻔했다. 대회 연기는 그에게 행운인 셈이다. 그는 도쿄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다. 그런 그가 전국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딴 곳이 올림픽 유도 경기장인 도쿄 무도관이다. 안창림은 일본 유도계에서 귀화를 권유했지만, 용인대에 편입했다.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서였다. 조구함은 안창림을 친동생처럼 챙겼다. 두 사람은 지난달 나란히 필룩스 유도단에 입단하며 더욱 의지하는 사이가 됐다.
 
두 사람은 11~1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마스터스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점검한다. 지난해 2월 독일 뒤셀도르프 그랜드슬램 이후 11개월 만에 열리는 국제대회다. 도쿄올림픽 모의고사 격이다. 조구함은 “5년 차 올림픽 준비생입니다. 최종 업그레이드도 끝났다. 이제 도하든 도쿄든 무조건 ‘금빛 메치기’”라고 다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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