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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버블 이후 20년 만에···'천스닥’ 노리는 코스닥

중앙일보 2021.01.06 17:22
코스닥지수가 1000포인트 턱밑까지 다가서며 ‘천스닥’ 시대를 예고했다. 6일 코스닥은 장중 989.95까지 올랐지만 0.44% 하락한 981.39로 마감했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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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코스닥지수는 2000년 닷컴 버블(992.5) 때 수준이다. 2020년 한해 코스닥지수는 전년 대비 44.6% 오르며 코스피(30.8%)보다 더 눈부신 성장세를 보였다. 시가총액은 385조6000억원으로 2019년 말(241조4000억원) 대비 59.8% 불어났다.
지난해 개인 투자자는 사상 최대 규모인 16조3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닥을 이끌었다. 이는 2019년보다 10조원 증가한 규모다. 이에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거래 비중은 88.2%로 1년 전보다 3.5%포인트 증가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대폭 늘어 전년보다 150.9% 증가한 10조8000억원에 달했다.
 
 
1월 투자, 코스피보다 코스닥

1000 바라보는 코스닥 지수.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1000 바라보는 코스닥 지수.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는 ‘1월 효과’가 올해도 나타날지 여부다. 과거 코스닥 시장에서는 특별한 호재 없이도 다른 달보다 1월의 주가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는 ‘1월 효과’가 반복돼왔다. 지난 2010년 이후 11년간 코스피의 1월 평균 수익률은 0.7%인 반면 코스닥은 2.6% 상승했다.
 
SK증권 이재윤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과 트럼프 대통령의 5차 경기부양책 서명 등 경기 회복 가능성이 가시화되는 상황으로 지난해처럼 특별한 악재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코스닥 시장에서 1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코스닥의 1월 효과는 개인 수급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지난 11년간 코스닥에서 1월에는 평균적으로 개인 자금(4930억원)이 가장 많이 들어왔다. 현재 증시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도 65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에 달한다. 이 연구원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에서 1월 강세장이 펼쳐지는 이유는 “연말 대주주 양도차익 과세 요건을 회피했던 물량이 1월에 재유입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바이오주 싹쓸이한 ‘불개미’

하지만 코스닥 ‘불장’을 주도한 것은 변동성이 큰 제약·바이오 종목인 만큼, 신규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실제 지난해 개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 대부분이 셀트리온헬스케어(1조1235억원)·제넥신(3949억원)·메디톡스(3112억원)·에스씨엠생명과학(1880억원)등 바이오주다. 동학 개미 매수세에 힘입어 바이오주의 코스닥 시가총액 비중은 2019년 28.1%에서 지난해 35%로 뛰었다.
지난해 12월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개발 중인 인천 셀트리온 2공장 연구실에서 연구원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개발 중인 인천 셀트리온 2공장 연구실에서 연구원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임형준 금융연구원 자본시장실장는 “올해 주가가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낮은 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과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는 어렵기 때문에 기업 실적이 투자자 기대치를 맞추지 못했을 때 급격한 주가 하락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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