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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체육시설 운영이 죄냐” 헬스장 업주 죄수복 시위

중앙일보 2021.01.06 00:02 종합 10면 지면보기
“살고자 나왔습니다. 살려주십시오.”
 

무에타이·킥복싱 관장도 집회 예고
정부 “비말 탓에 집합금지 불가피”

5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 나온 실내체육업 종사자들의 호소는 절박했다. 정부의 집합금지 명령에 반발하기 위해 모인 필라테스피트니스사업자연맹 소속 9명은 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생존권을 보장해줄 것을 촉구했다.
 
헬스장과 필라테스 사업장 등을 운영하는 이들은 주황색 죄수복을 입었다. 죄수복에는 ‘죄명 실내체육시설’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박주형 연맹 대표는 “방역당국과 정부만을 믿고 기다려왔다”고 말하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실내체육업으로 분류돼 영업이 금지된 당구장 업주들도 민주당 당사 앞에서 ‘자영업자는 죽어간다’‘K방역 철저하게 지켜도 영업금지’ 등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에 동참했다. 무에타이·주짓수·킥복싱 학원 등의 관장으로 구성된 무도지도자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8일 청와대와 국회 앞 집회 신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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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300곳이 동참했던 헬스장들의 처벌을 불사한 반발영업도 계속됐다. 회원수 4만여 명인 네이버 카페 ‘헬스장관장모임(헬관모)’ 운영자이기도 한 김성우 대한피트니스경영자협회장이 처음 영업개시를 선언한 이후 전국 헬스장에서 속속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실내체육시설도 제한적 유동적 운영이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날 오후 3시쯤 정부 답변 요건인 20만명의 동의를 넘었다.
 
이런 반발에 대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브리핑에서 “실내 체육시설은 밀폐된 시설에서 비말을 강하게 배출하는 특성이 있다. 학원과 방역적 위험이 동일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방역적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 양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진호·편광현·황수연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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