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오로라 의료센터에서 한 약사가 백신을 무단으로 상온에 노출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약사 스티븐 브란덴버그(46)는 백신이 사람의 유전자를 변형시킨다는 주장을 믿고 있었으며 접종을 막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브란덴버그는 지난달 24일과 25일 밤 두 차례에 걸쳐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57병을 냉장고에서 꺼내 밤새 밖에 놔뒀다.
![미국 위스콘신주 그래프턴 경찰은 모더나 백신 57병을 고의로 오염시킨 혐의로 스티븐 브랜던버그(사진)를 체포했다.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05/29436b4c-3e6a-4eb4-9419-2ec51d0d879c.jpg)
미국 위스콘신주 그래프턴 경찰은 모더나 백신 57병을 고의로 오염시킨 혐의로 스티븐 브랜던버그(사진)를 체포했다. [AP=연합뉴스]
그는 26일 병원 측에 “냉장고 안쪽에서 물건을 꺼내기 위해 백신을 뺐다가 다시 넣는 것을 잊어버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가 이어지자 상온 노출된 백신은 효과가 감소한다는 사실을 알고 의도적으로 오염시켰다고 진술했다. 또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연휴, 접종이 일시 중단된 때를 노렸다고 실토했다.
![모더나 백신은 냉장고에서 꺼내서 상온에 노출하면 12시간 안에 사용해야 한다. [AF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05/8e4ff21d-c8ea-4324-b527-d58925798ae7.jpg)
모더나 백신은 냉장고에서 꺼내서 상온에 노출하면 12시간 안에 사용해야 한다. [AFP=연합뉴스]
경찰은 체포영장에서 브란덴버그를 음모론자로 표기했다. 다만 검사는 상온 노출된 백신이 효과가 떨어지는지를 모더나가 검증해야 한 뒤 정식 기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백신을 둘러싼 가짜뉴스로 골머리를 앓기는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프랑스에서 유독 접종 속도가 떨어지는 원인 중 하나도 가짜뉴스가 일으킨 '백신 불신'이란 지적이다.
![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의 벨뷰게론톨로지 센터에서 한 간호사가 화이자-바이오테크 코라나19 백신을 주사기에 채우고 있다. [AF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05/1d9508a0-678c-4c8a-b557-a0136966b957.jpg)
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의 벨뷰게론톨로지 센터에서 한 간호사가 화이자-바이오테크 코라나19 백신을 주사기에 채우고 있다. [AFP=연합뉴스]
프랑스24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부터 소셜미디어(SNS)에는 이미 가짜뉴스가 떠돌았다.
가장 대표적인 소문은 미국에서 백신을 맞은 간호사가 사망했다는 주장이었다. 지난달 17일 미 테네시주에서 간호사 한 명이 접종 후 실신하는 모습이 생중계되면서 퍼진 가짜뉴스였다. 이 밖에도 “화이자 백신 첫 접종자는 배우”, “백신을 맞고 안면 마비가 왔다”, “백신이 불임을 유발한다”는 등의 거짓 정보들이 떠돌았다.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며 사실이 아니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백신을 거부하는 프랑스인은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9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백신을 맞겠다”는 프랑스인 40%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10월 조사(54%)와 비교하면 14%포인트 떨어졌다.
백신 불신은 낮은 접종률로 나타났다. 프랑스는 지난달 27일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닷새째인 지난 1일까지 백신을 맞은 사람 수가 516명에 그쳤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