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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때 활약한 국내 첫 소방헬기 문화재로

중앙일보 2021.01.05 00:02 종합 19면 지면보기
문화재 지정이 추진되고 있는 소방헬기 까치2호의 지난 2005년 퇴역식 장면. [사진 소방청]

문화재 지정이 추진되고 있는 소방헬기 까치2호의 지난 2005년 퇴역식 장면. [사진 소방청]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붕괴 등 참사 때마다 하늘을 날았던 소방헬기 ‘까치 2호’가 문화재 지정을 앞두고 있다.
 

재난 현장 투입 942명 생명 구해
국산 소방장비 ‘완용펌프’도 추진

4일 소방청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최근 국내 최초 소방헬기인 까치 2호 등 근현대 소방유물 2점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국가 등록문화재는 별도 문화재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등록한다. 최근엔 주로 일제 강점기 이후 근대 유물과 유적을 중심으로 등재됐다.
 
‘까치 2호’는 소방헬기 기명(機名)으로 1979년 한국 최초 소방항공대인 서울소방항공대가 도입했다. 당시 2대를 도입했지만 1호가 1996년 추락해 폐기되면서 2호는 유일하게 남은 최초의 소방헬기가 됐다. 까치 2호는 2005년 6월 퇴역할 때까지 2983시간 45분을 날았다. 산불 등 각종 재난 현장에 투입돼 942명의 생명을 구했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같은 해 일어난 아현동 가스폭발사고, 이듬해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까지 국내 재난사에 등장하는 현장마다 출동했다. 현재는 보라매 시민안전체험관 옥외에 전시돼 있다.
 
까치 2호와 함께 문화재 등재가 추진되는 소방장비는 ‘완용펌프’다. 수동으로 펌프를 작동시켜 소화수를 뿌리는 기계식 장비로 17세기 유럽에서 발명됐다. 조선시대 경종 3년인 1723년 중국을 통해 우리 땅에 들어왔다. 소방차가 보급되기 전까지 화재진압에 쓰였다. 한국에서는 경제 사정으로 소방차 보급이 늦어져 1970년대까지도 사용됐다. 문화재 등재가 추진되는 완용펌프는 국산 소방장비로 1954년 서울에 있던 한국방호기재공업주식회사가 생산했다. 소방청은 “현재 전국에 남아 있는 4점의 국산 완용펌프 중 보존 상태가 가장 양호한 장비를 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심의회를 거쳐 소방헬기 등의 문화재 등록 여부를 오는 3월께 공고할 예정이다. 현재 소방과 관련된 유물은 상주의용소방대가 사용하던 1993년형 포드 트럭으로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돼 있다. 소방청은 오는 2024년 개관을 목표로 경기도 광명시에 국립소방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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