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3년은 산업 전반의 지형이 변화하는 불확실성의 시간이 될 것이다.” (김승연 한화 회장)
“고객이 감동하고 열광할 때까지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 (구광모 LG 대표)
신축년(新丑年) 새해를 맞아 주요 그룹 총수들이 4일 일제히 신년사를 내고 경영 활동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파고 속에서 각 기업은 너나없이 '불확실성'을 최대 위기 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대한 돌파구로는 ‘고객’과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신사업에 대한 도전' 등을 강조했다. 특히 대부분의 기업이 코로나19 여파로 시무식을 온라인으로 대체했고, 총수들은 영상에 마스크를 끼고 나타나는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CEO 신년사로 읽는 올해 재계의 키워드는…
고객·ESG(환경·사회·배구조)·신사업 강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은 새해 첫 업무 시작일인 4일 경기도 평택에 있는 삼성전자 평택2공장을 찾았다. [사진 삼성전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04/07881baa-5538-4849-bc31-8ac14eb1002c.jpg)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은 새해 첫 업무 시작일인 4일 경기도 평택에 있는 삼성전자 평택2공장을 찾았다.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신년사 없이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재용 부회장의 신년사는 없었다. 이 부회장은 다만 새해 첫 업무 시작일인 이날 경기도 평택에 있는 삼성전자 평택 2공장을 찾았다. 이 공장은 초미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을 생산한다. 이 부회장은 협력업체 대표들과 함께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했다. 그는 “새해를 맞아 새로운 삼성으로 도약하자. 함께 하면 미래를 활짝 열 수 있다”며 “삼성전자와 협력사ㆍ학계ㆍ연구기관이 협력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신화를 만들자”고 다짐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동 혁신이 미래 인류의 삶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알린다는 목적으로 제작한 영상에 출연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유튜브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04/e8b7e207-ab21-4843-b0d7-09247f03b2d8.jpg)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동 혁신이 미래 인류의 삶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알린다는 목적으로 제작한 영상에 출연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유튜브 캡처]
정의선, 울산 사망사고에 신년회 전격 취소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일 신년 인사를 통해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다. [사진 SK그룹]](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04/628f8456-13ba-4fcc-8770-fca5180f3284.jpg)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일 신년 인사를 통해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다. [사진 SK그룹]
최태원, '새로운 기업가 정신' 강조
![구광모 LG그룹 대표는 4일 신년사를 담은 디지털 영상 ‘LG 2021 새해 편지’를 전세계 LG 구성원 25만여명에게 전달됐다. [사진 LG그룹]](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04/ace4b901-646d-46b3-bf48-1f5e0a6806a5.jpg)
구광모 LG그룹 대표는 4일 신년사를 담은 디지털 영상 ‘LG 2021 새해 편지’를 전세계 LG 구성원 25만여명에게 전달됐다. [사진 LG그룹]
구광모, "고객을 LG팬으로 만들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4일 신년사에서 “고객과 사회로부터 받은 신뢰를 소중히 지켜나가고, 긴 안목으로 환경과의 조화로운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04/2a7b49b7-dd7e-436d-8d5d-91065a7b2d28.jpg)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4일 신년사에서 “고객과 사회로부터 받은 신뢰를 소중히 지켜나가고, 긴 안목으로 환경과의 조화로운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1]
신동빈, "능동적으로 경제회복 주도해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4일 신년사에서 “앞으로 2~3년은 산업 전반의 지형이 변화하는 불확실성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창립 68주년 행사에서 기념사를 발표중인 김 회장. [사진 한화그룹]](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04/9c322b3a-d322-4fc9-9612-23d227730ce0.jpg)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4일 신년사에서 “앞으로 2~3년은 산업 전반의 지형이 변화하는 불확실성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창립 68주년 행사에서 기념사를 발표중인 김 회장. [사진 한화그룹]
김승연, "K방산 등 글로벌 리더돼야"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고객의 변화와 필요에서 모든 사업이 시작된다는 고객 중심 사고를 확립해야 한다”고 4일 신년사에서 강조했다, [사진 GS그룹]](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04/aad080ae-5e67-4c8b-a7a4-72a8b6aa9139.jpg)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고객의 변화와 필요에서 모든 사업이 시작된다는 고객 중심 사고를 확립해야 한다”고 4일 신년사에서 강조했다, [사진 GS그룹]
"신사업 발굴해 도전해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고 지나간 후 르네상스라는 화려한 꽃이 피었다”며 “지금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고 10년, 20년 지속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로 도전해달라”고 당부했다.
구현모 KT그룹 대표는 고객 중심 사고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강조했고,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현금 창출을 경영의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밝혔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정책실장은 “최고경영자(CEO)들이 고객 중심 경영 등 체질 변화를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신년사를 통해 보여줬다”며 “어려운 환경에 처한 기업들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정치권과 정부의 인식 전환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새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