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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새해 승부수…평택 공장서 “상생 생태계로 반도체 신화 만들자”

중앙일보 2021.01.04 17:29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에서도 신화를 만들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4일 경기도 평택에 있는 삼성전자 평택2공장을 찾아 상생협력에 기반한 반도세 세계 1위 달성을 다짐했다.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로 영역 확대에 나선 가운데 새해 첫 업무 시작일부터 현장 행보를 통해 과감한 투자와 상생 생태계 조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 부회장이 찾은 삼성전자 평택2공장은 지난해 8월 본격 가동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이다. 축구장 16개 넓이(연면적 12만8900㎡)로, 첨단 모바일 D램과 초미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을 주로 생산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새해 업무 첫날인 4일 반도체 공장인 경기도 평택공장을 찾았다.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새해 업무 첫날인 4일 반도체 공장인 경기도 평택공장을 찾았다. [사진 삼성전자]

 
이 부회장은 이날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했다. 이후엔 방진복을 입고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 이날 행사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와 이용한 원익IPS 회장, 박경수 피에스케이 부회장, 이우경 ASML코리아 대표 등 반도체 장비‧소재 관련 협력업체 대표들도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2021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삼성으로 도약하자. 함께 하면 미래를 활짝 열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협력회사‧학계‧연구기관이 협력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신화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재계에선 반도체 분야에서 상생 생태계 조성을 통해 사회경제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로 풀이한다. 그는 지난해 말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에 출석해 최근 별세한 부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명예회장을 기리면서 “제가 꿈꾸는 승어부(勝於父·아버지보다 나음)는 더 큰 의미를 담아야 한다. 학계‧벤처업계‧중소기업계 등과 유기적으로 협력해서 우리 산업생태계가 더욱 건강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새해 업무 첫날인 4일 반도체 공장인 경기도 평택공장을 찾았다.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새해 업무 첫날인 4일 반도체 공장인 경기도 평택공장을 찾았다. [사진 삼성전자]

 
이 부회장이 협력업체 대표들을 초청해 새해 업무를 시작한 것도 ‘함께 최고가 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협력업체 등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의 모든 구성원과 함께 성장해 산업의 파이를 키워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은 최고 수준이다. 기억을 담당하는 D램의 시장점유율은 42%, 저장을 담당하는 낸드플래시도 34%에 이른다. 다만 대만 TSMC 등이 주도하고 있는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열세다. 삼성전자는 2019년 초 ‘2030년 글로벌 1위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비메모리 분야에 대한 강력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은 ‘현장 경영’을 통해 과감한 투자와 상생협력 의지를 강조해왔다. 지난해에만 반도체 공장을 비롯해 30여 곳을 방문했다. 오는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선고를 앞두고도 이 부회장의 현장 경영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자유의 몸을 만들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진행 중이다. 이날 오후 현재 2만9500여 명이 청원에 참여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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