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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은 '86 우상호' 지지…박영선은 친문 표로 승부수 띄우나

중앙일보 2021.01.04 15:25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8일 공정거래위원회 세종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상생조정위원회 제7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8일 공정거래위원회 세종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상생조정위원회 제7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우선 박 장관 스스로가 지난 1일 언론 인터뷰에서 “1월 중에는 어떻게 됐든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 뭔가 정해야 할 것 같다. 너무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에 상황이 좋다면 중기벤처부 일을 계속 하겠지만,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제가 희생해야 한다면 해야 한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론조사에서도 박 장관은 여권의 가장 유력한 후보군에 속한다. 리얼미터가 TBS와 YTN 의뢰를 받아 지난달 29~30일 서울 거주 만18세 유권자 1020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적합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나 리얼미터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박 장관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24.9%)에 이어 13.1%로 2위를 차지했다. 여권 후보들 가운데는 1위다.  
 
이에 청와대 안팎에서는 1월 초ㆍ중순 개각을 통해 새 중기벤처부 장관이 지명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개각이 완료되면 박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를 위한 절차적 장애물은 정리된다.  
 
문제는 경선이다. 지난해 8월 더불어민주당 시도당 대의원대회에서 약진한 ‘86그룹’이 우상호 의원에 우호적일 가능성이 커서다. 86그룹의 대표 주자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4일 공개적으로 우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제게도 시장 출마를 얘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 때 마다 말씀드린다. 제 마음 다 실어서 우상호 의원님을 지지한다”면서다. 임 전 실장은 “1987년 6월 항쟁, 그 한 가운데 우상호가 있었다”고도 했다.
 
박 장관으로서는 이를 극복하려면 친문(親文) 온라인 권리당원의 표심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2004년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하는 등 친문 색채가 상대적으로 옅은 박 장관에게는 이 역시 숙제로 남아있다.
 
정치권에서는 출마 선언을 전후해 박 장관이 던질 승부수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박 장관은 우선 새해 들어 ‘개천에서 용이 되다’ 시리즈를 페이스북에 연재하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곽태일 팜스킨 대표와의 일화와 이들의 성공기를 엮어 쓰는 형식이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낸 과정, 과실을 독식하지 않고 공동체와 나누는 헌신, 과정에서의 열린 소통에 주목했다”는 게 박 장관이 밝힌 게재 배경이다. 지난 2일 방준혁 의장 관련 글에선 “방 의장의 꿈은 곧 ‘구로의 꿈’이 되었고, 나는 구로의 꿈이 ‘서울의 꿈’으로 이어지길 바랐다”고 표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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