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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6G 통신…코로나가 재촉한 G2 경쟁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국제 질서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코로나19 초반 각국이 앞다퉈 국경을 봉쇄한데 이어, 최근 백신 출시에 따라 미국 등 선진국들의 물량 싹쓸이로 자국 우선주의가 강화되는 추세다.
 

코로나가 바꾼 질서, 국가 vs 국가

① 미국 리더십 부활할까=조 바이든 차기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레이스에서 “대통령으로서 첫날 세계보건기구(WHO)에 재가입하고 세계 무대에서 우리의 지도력을 회복하겠다”고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국면에서 중국 책임론을 부각시키며 ‘G0(zeroㆍ국제사회에 리더 부재)’ 상태를 불러왔다면, 바이든 정부는 팬데믹ㆍ기후변화와 관련해 국제기구 중심 대응, 다자협력을 부활시킬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김홍균 동아대학교 국제전문대학원 교수는 “바이든 정부는 당분간 미국 내 코로나19 대응과 인종 갈등, 경제 격차 등 국내 문제를 추스르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미국의 리더십을 되찾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관측했다. 김재천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도 “트럼프 대통령은 낙선했지만, 압도적 숫자(약 7440만표)의 미국인들이 미국 우선주의와 고립주의를 지지했다”며 “바이든 정부가 글로벌 리더십을 재건하려 해도 국내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중 갈등. [중국 환구망 캡처]

미중 갈등. [중국 환구망 캡처]

② 미ㆍ중 경쟁은 고착화=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미ㆍ중 경쟁을 앞당겼다고 분석한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센터장은 “바이든 정부는 다자주의의 틀 안에서 중국을 견제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라며 “미ㆍ중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원곤 한동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은 기술패권 만큼은 결코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6세대 이동통신(6G) 표준 등에서 중국을 밀어내기 위해 바이든 정부는 한국 등 동맹국의 참여를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③ 백신ㆍ빈부 격차 가속화=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공개석상에서 여러 차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국영 제약회사 시노백의 백신을 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백신 출신 단계에서 전 세계는 백신을 확보한 국가와 미확보 국가로 나뉘는 '백신 디바이드'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이런 차이는 빈부 격차 확대로 다시 이어질 수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 분석에 따르면 3일 현재 미국·유럽 등 전세계 인구 15% 미만의 부유한 나라들이 화이자ㆍ모더나 백신의 절반이 넘는 51%를 선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계 인구의 약 25%는 최소 2022년까지 백신을 맞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