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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의료진 위해, 중앙일보가 응원 캠페인을

중앙일보 2021.01.04 00:02 종합 14면 지면보기

독자위원회, 중앙일보를 말하다

중앙일보 독자위원회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 여파로 지난해 12월 회의를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오프라인 회의 대신 각자 의견을 이메일로 보낸 뒤 취합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예리한 비평과 번뜩이는 제안이 쏟아졌다. 김우식(KAIST 이사장) 위원장을 비롯한 독자위원들은 지난 한 달간 지면과 온라인에 보도된 중앙일보 기사를 꼼꼼히 읽고 만족스러웠던 대목과 아쉬웠던 부분 등을 가감 없이 코멘트했다. 이들이 제시한 날카로운 비판과 애정 어린 조언을 소개한다.
 
김우식

김우식

▶김우식 KAIST 이사장=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0명을 넘는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11일자 1면 사진 ‘지쳐가는 의료진’과 간호사 얘기를 실은 6면 ‘중환자 늘어 업무 2배, 언제까지 버틸지 모르겠다’ 기사는 지친 의료진에 대한 위로와 격려, 보상이 필요한 점을 짚었다. 이런 비상시에 중앙일보에서 의료전문가 팀을 중심으로 범국민적 캠페인을 선도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김동조 벨로서티인베스트 대표=중앙일보는 코로나19 상황을 비교적 차분하게 기사화해 왔다. 그런데 정부가 왜 백신을 확보하지 않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은 18일 디지털 기사 ‘셀트리온 치료제 믿다 백신 놓쳤다’에서 처음 다뤘다. 셀트리온 치료제 개발가능성 때문에 문재인 정부가 실기한 점을 잘 지적했다.
 
김동조

김동조

▶전병율 차의과대 보건대학원장=25일자 ‘신종플루 때 해외에 백신 구걸…백서 내고도 배운 게 없다’ 기사는 과거 정부가 경험하고 개선하기 위해 발간한 신종감염병 대응 백서의 적나라한 지적사항조차 정책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김은미 서울대 교수=여유 병상 규모에 관한 보도는 마치 경마식 선거보도와 유사한 패턴에 치우치는 듯했다. 오히려 환자들에게 “택배 선물 보내지 말아달라”는, 사소하게 보이지만 현장에서는 절실할 수 있는 의료진 호소 등이 언론을 통해 멀리 퍼지게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민영 고려대 교수=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조기 확보 실패를 비판하고 책임 있는 리더십을 요청하는 건 언론의 정당한 감시활동이다. 그러나 이미 30만 명이 사망하고 여전히 하루 20만 명 가까이 신규 확진되는 상황인데 백신을 대량 선점했다고 미국 여건을 우리보다 나은 것처럼 묘사하는 뉘앙스에는 당혹감까지 느꼈다.
 
강호인

강호인

김우식 위원장(KAIST 이사장)
‘신한울 3·4호기 퇴출 위기’ 기사
막무가내 탈원전 정책 감시 역할

강호인 전 국토교통부 장관
‘리셴룽 백신 깨알 브리핑’ 보도
위기 속 지도자 리더십 잘 보여줘

김동조 벨로서티인베스트 대표
연달아 내놓은 설민석 비판 기사
뭘 말하려는지 의도 불분명해 
 
김은미

김은미

▶강호인 전 국토교통부 장관=21일자 ‘리셴룽 백신 깨알 브리핑, 문 대통령은 대국민 문답도 안해’ 보도는 위기에 대처하는 지도자의 리더십을 잘 보여준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코로나19를 설명하기 위해 6번, 총 95분간 직접 국민 앞에 섰다. 한국은 K-방역에 도취돼 방역과 경제 사이에 우물쭈물하다 3차 대유행을 맞고 있다.
 
▶임유진 강원대 교수=리셴룽 총리의 투명성 강조는 민주주의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나타나는 포퓰리즘적 정책으로 이해될 수 있는 여지도 분명히 있다. 싱가포르 사례를 일방적으로 성공사례로 상정하고 한국 상황과 단순 비교하는 것이 적절할지에 대해 다시 한번 고려가 필요하다.
 
▶전병율=14일자 1면 ‘확진 1000명 넘자 병원 통째 내놓은 의사’ 기사는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를 전담치료할 민간병원 확보가 시급한 시점에서 다른 민간병원과 공공의료기관의 코로나 전담병원 전환에 기폭제 역할을 했고 정부도 이런 정책 추진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본다.
 
김소연

김소연

김소연 뉴닉 대표
‘코로나가 삼킨 교실’ 기획 인상적
아이들 희생 생각해볼 좋은 기회

김은미 서울대 교수
여유 병상 규모에 관한 기사들
경마식 보도 패턴에 치우친 듯 
 
중앙일보 지면

중앙일보 지면

▶김소연 뉴닉 대표=코로나19로 인한 연말 술자리 변화를 조명한 2일자 ‘모니터 보며 건배! 랜선 송년회·콘서트로 연말 기분 낸다’ 기사도 재미있었다. ‘연말 행사를 어떻게들 가질까’ 독자가 궁금해하는 포인트를 짚은 좋은 기획이었는데, 지면이 적었던 건지 예상 가능한 얕은 상황 전달에서 끝난 점은 아쉬웠다.
 
▶김은미=‘외면받는 보수정당’ 시리즈는 야당 문제에 공감하는 시민들에게 필요한 기획이었다. 특히 보수정당이 인재와 청년정치인 미래세대를 키우지 못하는 구조를 짚은 13일 기사 ‘④인재고립’은 이슈의 중요성과 정보성이 컸다. 청년세대에 관한 기사가 중앙일보에 대폭 늘었으면 하는 관점에서 반가웠다.
 
▶강호인=14일자 기획 기사 ‘보수야당, 세대·지역·인재·계급고립 벗어나야 산다’에서 지적한 것처럼 국민의힘이 서둘러야 할 것은 당 핵심가치와 정책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 정체성을 확립하고 외연을 확대하는 것이다. 국민들도 탈이념과 실용적 정책 대안으로 제대로 된 야당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김소연=2일자 ‘코로나가 삼킨 교실’ 기획이 인상적이었다. 자영업자와 직장인, 즉 어른들 어려움을 조명하는 기사는 많았지만 아이들 희생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볼 계기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경제적으로 빈곤한 가정의 어린이들이 영양학적으로, 심리적으로 더욱 빈곤함을 겪는다는 점을 통계로 잘 짚었다.
 
양인집

양인집

민영 고려대 교수
기사와 광고 혼재돼있는 느낌
구분 명확한 레이아웃 필요

양인집 어니컴 대표
또 법정관리 신청한 쌍용차 기사
본질적 문제는 노조, 용감히 써야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
기사 인용된 전문가, 남성에 편중
여성 패널 과감히 늘려나가야 
 
민영

민영

▶임유진=‘코로나가 삼킨 교실’은 코로나19 이후 학생들 간 학력 격차 외에도 부모 돌봄 여부에 따라 영양 등 다양한 차원에서 격차가 발생하는 상황을 여러 각도로 보여줬다. 다만 온라인 수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고 방법을 모색하는 내용이 부족했던 건 아쉬웠다.
 
▶양인집 어니컴 대표=‘코로나가 초래한 지구촌 기아 재앙’이라는 주제에 대한 데이비드 비즐리 유엔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10일자 특별공동기고는 낯설었다. 외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다 해도 백신 확보도 못한 시점에 지구촌 재앙에 기여하자는 주제는 적절치 않다고 느꼈다.
 
임유진

임유진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독자위원회에서 수차례 나온 의견인데, 특정 인물의 언급을 꼭 기사로 다뤄야 할까. 25일과 26일 인터넷 기사 ‘윤석열 복귀 분노한 가수 이승환’ ‘이승환 9일에도 검찰 향해 “국민이 우습죠?”’와 같이 가수 이승환이 개인 의견을 제시한 게 기사로 다뤄져야 하는지 의문이다.
 
▶김동조=역사 강사 설민석의 이집트 역사 TV 강연 오류 논란이 20일 인터넷 기사로 나온 데 이어 25일자 ‘“재즈가 초심 잃어 탄생한 게 R&B”라는 설민석’이란 기사가 나왔다. 왜 굳이 연달아 설민석 비판 기사를 내놓는지 의아하다. 기사에서 설민석 본인 생각을 묻는 과정이 없었고 뭘 말하려는지 불분명하다.
 
전병율

전병율

임유진 강원대 교수
코로나 이후 학교모습 다룬 기획
온라인수업 외 대안 제시 부족

전병율 차의과대 보건대학원장
‘병원 통째로 내놓은 의사’ 기사
민간병원 확보 필요성 일깨워 
 
▶민영=12월 지면 구성에서 유난히 기사와 광고가 혼재돼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교육과 라이프 지면에는 광고 표시 없이 실질적인 광고성 내용을 기사화하는 사례들이 많다. 광고와 함께 배치될 경우 기사와 광고의 구분을 명확히 하는 레이아웃을 기대해 본다.
 
우정엽

우정엽

▶우정엽=기사에 인용되는 전문가가 지나치게 남성에 치중되는 것 같다. 요즘 제가 일하는 분야에서는 패널을 거의 남녀 동수로 구성해야 하는 것이 불문율처럼 되어 가고 있다. 수년 전부터 ‘all male panel’(모두 남성인 패널)을 ‘manel’이라고 부르며 배격하는 움직임이 강해졌다. 중앙일보가 이런 부분을 지적하면서 치고나가면 진취성 정립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김우식=월성 원전 폐기 때문에 시끄러운데 또 다른 탈원전 문제가 터져 나왔다. 11월 27일자 ‘7900억 쓴 신한울 3·4호기, 탈원전 각본대로 퇴출 위기’ 기사가 이를 짚었다. 막무가내식 탈원전 정책에 대한 언론의 분석과 감시가 필요하다.
 
▶양인집=22일자 ‘쌍용차 운명의 석달’ 기사와 24일자 ‘생산 세계 5위 내수시장 최대…그래도 못웃는 한국차’ 기사가 실렸는데 사안의 본질은 노조문제임을 용감하게 써야 한다. 기업에서 볼 때 노조법, 기업규제법은 이번에 개악됐다. 기업규제 3법의 부당성을 경제단체가 아무리 주장해도 마이동풍이다.
 
정리=김형구 정치에디터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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