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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혔던 신용대출 속속 재개…고신용자 대상 빗장은 계속

중앙일보 2021.01.03 16:14
주요 시중은행이 신용대출을 재개한다. 은행들은 지난해 말 급증하는 신용대출을 관리하기 위해 대출 한도를 대폭 줄이거나, 신규 대출 자체를 중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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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새해 첫 영업일인 1일부터 비대면 신용대출을 재개했다. 4일부터는 영업점 신용대출도 다시 시작한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5일 모바일 신용대출을, 23일부터 영업점 신용대출을 중단했다. KB국민은행도 12월 실시했던 가계대출 제한을 4일부터 푼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2일부터 2000만원이 넘는 신용대출을 내주지 않았다.   
 
우리은행도 중단했던 '우리 WON하는 직장인 대출' 판매를 이달 중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24일부터 중단했던 주력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인 ‘하나원큐신용대출’ 재개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17일부터 중단했던 직장인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을 지난 1일 오전부터 재개했다.  
 
시중 은행이 신용대출의 빗장을 다시 푸는 건 새해가 되며 금융당국이 내건 연간 가계대출 총량규제 등이 초기화되면서다. 금융당국은 연간 4~5%였던 가계대출 증가율이 올해 7%대로 올라가자 시중은행에 총량규제 준수를 강하게 요구해왔다. 
 
여기에 연말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비슷하게 맞추려는 은행의 필요도 신용대출을 죄는 이유였다. 국민ㆍ신한ㆍ우리ㆍ농협은행 등은 신규 자본 건전성 규제인 바젤3을 조기 도입하는 조건으로, 지난해 연말까지 기업대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가계대출이 급격하게 증가하며 당초 금융당국과 약속했던 기업대출 비중을 지킬 수 없게 되면서 가계대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기업대출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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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됐던 신용대출의 문이 다시 열리지만 고소득ㆍ고신용자의 경우 당분간 빡빡한 기준이 적용될 전망이다. 각 시중 은행은 지난해 말 시행한 고소득ㆍ고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 축소를 올해에도 이어가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오는 6일부터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1억5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신용ㆍ소득자의 거액 신용대출에 대한 취급 기준이 까다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도 고소득ㆍ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을 주시하고 있다. 생계형 자금이 아닌 부동산이 주식 투자 자금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고액신용대출은 꼼꼼히 살펴보되, 서민에게 나가는 대출은 적극적으로 취급해달라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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