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킹크랩 사갔다" "매섭게 째려봤다" 조두순 목격담의 진실은

중앙일보 2021.01.03 13:42
아동 성폭행 혐의로 징역 12년을 복역 후 출소한 조두순(68)이 지난해 12월 12일 오전 안산시 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행정절차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중앙포토

아동 성폭행 혐의로 징역 12년을 복역 후 출소한 조두순(68)이 지난해 12월 12일 오전 안산시 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행정절차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중앙포토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가 된 '조두순(69) 목격' 글의 사진 속 인물은 조두순이 아니라고 관계 당국이 밝혔다. 3일 경기도 안산 단원경찰서와 안산시 등에 따르며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아동 성범죄자인 조두순을 목격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올린 누리꾼은 "조두순으로 추정되는 중년 남성을 목격했다"며 "조두순인지 물어봤더니 매섭게 째려봤다"고 적었다. 그는 조두순으로 추정된다며 자신이 찍은 한 중년 남성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원래 글은 삭제됐지만 이를 캡처한 글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됐다. 
 

"조두순, 시장서 봤다"…관련 기관 "조두순 아니다"

 
또 다른 누리꾼도 "경기도 화성시의 한 시장에서 조두순을 목격했다"며 "조두순 출소 당시 옷차림 등 인상착의가 비슷했다. 부인으로 추정되는 사람과 킹크랩 2마리를 사 갔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들의 목격담 속 인물은 '조두순'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조두순은 지난해 말 크리스마스 전후에 한 차례밖에 나와 인근 가게에서 20~30분 정도 장을 본 것 외엔 외출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조두순이 외출을 하면 전담 보호관찰관은 물론 인근에 배치된 경찰관 등도 동선을 따라 조두순을 감시한다"며 "집 앞에 나선 것만으로도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인데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장에 갈 수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안산시 관계자도 "안산준법지원센터 등에도 확인한 결과 조두순은 지난달 말 크리스마스를 전후 한 차례 외출한 것을 제외하곤 밖에 나간 적이 없다"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조두순 목격 사진 속 인물은 조두순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12일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거주지인 경기도 안산시 한 주택가 주변에 14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회 및 집합금지 안내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2일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거주지인 경기도 안산시 한 주택가 주변에 14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회 및 집합금지 안내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앞서 조두순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전후 오후에 집 밖을 나왔다. 지난해 12월 12일 출소한 뒤 첫 외출이다. 조두순은 인근 가게에서 장을 본 뒤 곧장 귀가했다. 
조두순은 아동을 상대로 한 성범죄를 저질러 2027년 12월까지 7년간 전자발찌를 부착해야 한다. 이 기간에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외출이 제한되며, 과도한 음주 금지, 피해자 200m 내 접근 금지, 성폭력 재범 방지 프로그램 이수 등을 준수해야 한다.
 

사진 무단 게시 처벌받을 수도

수사 당국은 타인의 사진을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올리는 것은 명예훼손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주의를 요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이번 일과 관련해 고소장 등이 제출되진 않았다" 면서도 "당사자의 허락 없이 타인의 사진을 커뮤니티 등에 올리면 명예훼손 등으로 처벌받는 것은 물론 민사 등 금전적 배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