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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리비용 240억···국제망신 '의성 19만t 쓰레기산' 사라진다

중앙일보 2021.01.02 09:18

나라 망신 '의성 쓰레기산' 이달 중 정리

경북 의성군에 방치된 거대한 '쓰레기 산' 문제를 미 CNN방송이 2019년 보도했다. [CNN 홈페이지 캡처, 중앙포토]

경북 의성군에 방치된 거대한 '쓰레기 산' 문제를 미 CNN방송이 2019년 보도했다. [CNN 홈페이지 캡처, 중앙포토]

지난 2019년 3월 미국 CNN 방송국 취재팀이 경북 의성군 단밀면에 있는 한 농촌 마을을 찾았다. 이유는 마을 한편에 폐기물 등 쓰레기가 가득 쌓여 우뚝 솟은 형태로 산을 이룬 황당한 현장을 보도하기 위해서였다. 쓰레기 더미 높이가 15m가 넘는 곳이 있을 정도였다. CNN은 이 의성군의 '쓰레기산' 문제를 한국의 플라스틱 사용량과 함께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전체 19만2000여t 중 18만7000여t(97%) 정리완료

경북 의성군 단밀면에 쌓여진 폐기물 등으로 이뤄진 쓰레기 더미. [중앙포토]

경북 의성군 단밀면에 쌓여진 폐기물 등으로 이뤄진 쓰레기 더미. [중앙포토]

외신에 소개되면서 국제적 망신을 산 '쓰레기산'이 이달 중 완전히 사라진다. 경북 의성군은 2일 "새해 첫 달인 이달 중으로 쓰레기 19만2000여t으로 이뤄진 쓰레기 더미를 모두 치운다"고 밝혔다. 
 
2019년 6월부터 의성군은 행정대집행으로, 국비·도비·군비 등 240여억원을 들여 쓰레기 더미를 치우기 시작했다. 현재 18만7000여t(97%)이 정리된 상태다. 쓰레기산은 플라스틱·스티로폼·전선·비닐·고철 등 온갖 쓰레기로 이뤄져 있다. 
 
쓰레기 더미는 폐기물 처리 업체를 운영하는 A업체 업주 등이 무단 방치해 생긴 것이다. 이들은 2016년 6월부터 2018년 7월까지 서울·경기·경북·충남 등 전국 각지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허가받은 양(2157t)의 90배에 달하는 폐기물 등을 사업장 부지에 반입해 방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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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업주 등이 대책 없이 쓰레기산을 만들자 군은 그간 수차례 행정처분을 했다. 폐기물 처리 명령과 고발, 과징금·과태료·벌금 부과가 이어졌다. 사업장 운영에 대한 중간재활용업 허가까지 취소했다. 하지만 허가 취소 이후에도 폐기물은 그대로였다. 그때마다 업체는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시작하며 집행정지 처분을 내고 그 기간을 이용해 폐기물을 들여와 방치량은 더 늘어났다고 의성군 측은 설명했다. 
 
4만여㎡ 크기의 사업장 부지에 쌓인 쓰레기에선 악취가 진동했다. 사업장을 오가는 중장비의 매연 냄새까지 더해졌다. 인근 주민은 일상 생활이 힘들 정도의 고통을 받았다고 한다. 쓰레기가 쌓여 생긴 압력으로 불이 나 며칠 동안 진화가 되지 않은 적도 있었다. 사업장 인근엔 낙동강이 있어, 환경 오염까지 우려됐다. 
 
쓰레기산이 있던 의성군 단밀면 사업체 부지. 현재 쓰레기가 많이 치워져 황당한 쓰레기산의 모습은 거의 사라졌다. [사진 의성군]

쓰레기산이 있던 의성군 단밀면 사업체 부지. 현재 쓰레기가 많이 치워져 황당한 쓰레기산의 모습은 거의 사라졌다. [사진 의성군]

결국 환경부의 도움을 받은 의성군은 행정대집행으로 쓰레기를 치우기 시작했고, 검찰 수사도 이어졌다. 쓰레기 더미를 무단 방치한 업주 등은 사법 처리됐다. 
 
권현수 의성군 환경과 담당자는 "쓰레기 산을 정리하면 그 자리에 '에코 그린 체험장'을 만들 계획이다. 제2의 쓰레기산, 제3의 쓰레기산을 다시는 만들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 교훈의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의성=김윤호 기자
youknow@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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