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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24일까지 연장? 화성시 실수가 불지른 '음모론'

중앙일보 2021.01.01 17:51
보건당국이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비수도권은 2단계)와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기간 연장 여부를 오는 2일 발표할 예정이다. 현행 조치가 오는 3일 종료되는 만큼 그 이전에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보건 당국의 공식 발표가 이뤄지기도 전 일부 지자체에서 '거리 두기 재연장' 홍보물이 게시됐다 삭제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경기도 화성시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거리 두기 재연장' 관련 홍보물 [사진 독자 제공]

지난달 31일 경기도 화성시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거리 두기 재연장' 관련 홍보물 [사진 독자 제공]

'재연장' 홍보한 화성시 "혼선 끼쳐 죄송"

보건당국이 예고한 발표일을 이틀 앞둔 지난달 31일, 경기도 화성시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수도권 거리두기 연장'이라는 홍보물을 올렸다. 이 포스터에는 "1월 24일까지 연말연시 특별방역+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연장된다"며 "모임이나 약속은 취소해달라"고 적혀있었다. 또한 '집합금지', '21시 영업 중단', '포장·배달만 허용' 등 업종별로 구분된 정보가 그래픽 편집이 된 채 구분돼있었다. 급히 홍보물을 삭제한 화성시는 이날 오후 "혼선을 끼쳐 사과드린다"며 "이번 주말 정부의 공식 발표를 거쳐 변동 상황을 올리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시민들 "24일로 정해놓고 발표 안하는거냐" 의구심도

사과문에 댓글을 단 한 시민은 "세세한 지침까지 다 적어 놓았다"며 "중대본에서 이미 다 정해 놓고 언론 플레이하려고 발표를 미루고 있는 거냐"고 물었다. 자신을 자영업자라고 밝힌 그는 "미리 발표하면 관리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썼다. 또 다른 시민 역시 "다 정해놓고 의논하는 척한다"며 "(지자체에서) 뿌린 일정표도 이미 다 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터 내용과 비슷한 문자메시지를 봤다는 시민도 있었다. 대전 유성구에 거주하는 정모(29)씨는 "24일까지 연장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다른 곳에서도 봤다"며 "화성시 홍보물 논란을 보니 그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 [중앙포토]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 [중앙포토]

이에 대해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정부는 가짜뉴스나 부정확한 정보들로부터 시민들을 막아주는 안전장치가 돼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지자체의 실수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강승구 한국방송통신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당장 며칠 뒤를 예측할 수 없는 시민들이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며 "정부는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발표하되, 확진자 감소세가 보이면 조치를 언제든 완화하겠다는 신호를 꾸준히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당국 "2일 발표하겠다"

새해 첫날인 1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02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25일~31일 평균은 1000명에 달한다. 지난달 31일 중앙사고수습본부는 "3차 유행이 줄어드는 양상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오는 2일 검토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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