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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성수대교 붕괴…참사 때마다 출동한 헬기 문화재 된다

중앙일보 2020.12.31 18:12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붕괴 등 참사 때마다 하늘을 날았던 소방헬기 '까치 2호'가 문화재로 지정될 전망이다.
 
31일 소방청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최근 국내 최초 소방헬기인 까치 2호 등 근현대 소방유물 2점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국가 등록문화재는 별도 문화재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등록한다. 최근엔 주로 일제 강점기 이후 근대 유물과 유적을 중심으로 등재됐다. 
 
942명 생명 구한 25살 소방헬기 까치 2호

문화재 지정이 추진되고 있는 소방헬기 까치 2호의 퇴역식 장면. [사진 소방청]

문화재 지정이 추진되고 있는 소방헬기 까치 2호의 퇴역식 장면. [사진 소방청]

 문화재 등재가 추진되는 소방헬기의 기명(機名)은 까치 2호. 1979년 한국 최초 소방항공대인 서울소방항공대가 도입한 것으로 당시 1호와 2호 2대였다. 몸값은 약 1억5000만원으로 본격적인 활동은 1980년부터 해왔다. 까치 2호는 2005년 6월 퇴역할 때까지 2983시간 45분을 날았다. 산불 등 각종 재난 현장에 투입돼 942명의 생명을 구했다.
 
 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같은 해 일어난 아현동 가스폭발사고, 이듬해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까지 국내 재난사에 등장하는 현장마다 까치 2호가 출동했다.
 
 까치 1호가 지난 96년 추락해 폐기되면서 까치 2호는 유일하게 남은 최초의 소방헬기가 됐다. 현재는 보라매 시민안전체험관 옥외에 시민관람용으로 전시돼 있다.
문화재 지정이 추진되고 있는 소방헬기 까치 2호. 25년간 비행하며 942명의 생명을 구했다. [사진 소방청]

문화재 지정이 추진되고 있는 소방헬기 까치 2호. 25년간 비행하며 942명의 생명을 구했다. [사진 소방청]

 

국산 소방장비 '완용펌프'도 등재 추진

 까치 2호와 함께 문화재 등재가 추진되는 소방장비는 '완용펌프'다. 수동으로 펌프를 작동시켜 소화 수를 뿌리는 기계식 장비다. 17세기 유럽에서 발명됐다. 조선 경종 3년인 1723년 이 땅에 들어왔다. 소방차가 보급되기 전까지 화재진압에 쓰였다. 한국에서는 경제 사정으로 소방차 보급이 늦어져 1970년대까지도 사용됐다. 
 
 이 완용펌프는 국산 소방장비다. 1954년 서울에 있던 한국방호기재공업주식회사가 생산했다. 소방청은 “현재 국산 완용펌프는 전국에 4점밖에 남아있지 않다”며 “이 가운데 안양소방서가 관리하는 게 보존 상태가 가장 양호해 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고 설명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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