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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뚫고 세계 첫 개막한 K리그, 결국 우승 한 푼 김도훈

중앙일보 2020.12.31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올해 K리그1은 코로나19를 뚫고 5월 8일 전북-수원 맞대결로 개막했다. 세계 주요 리그 중 첫 개막이었다. [중앙포토]

올해 K리그1은 코로나19를 뚫고 5월 8일 전북-수원 맞대결로 개막했다. 세계 주요 리그 중 첫 개막이었다. [중앙포토]

2020년 프로축구 K리그는 그 어느 해보다 치열했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도 꿋꿋하게 완주했다. 기존 38경기에서 27경기로 축소해 진행했지만, 극적인 승부는 오히려 늘었다.  
 

현영민이 정리한 2020 프로축구
37개 국 중계, 세계 축구사 남을 일
김도훈, 챔스리그 우승하고 떠나
대기록 남기고 은퇴 41세 이동국

올해의 마지막 날, 올 한 해 전국을 돌며 80경기 넘게 중계한 현영민(41) JTBC 해설위원이 시즌을 정리했다. 현 위원은 “코로나 속에서 시작한 시즌이었고, 세계 축구사에 남을 만한 시즌”이라고 말했다.
 
현영민 위원

현영민 위원

◆세계축구 역사 쓴 K리그=현영민 위원은 “개막전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K리그는 5월 전 세계 주요 리그 중 가장 먼저 개막했다. 당시 유럽 리그 대부분이 멈춰선 상황이었다.  
 
5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K리그1 공식 개막전은 37개국에서 생중계됐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이 경기 시청자 수는 1914만 명에 달한다. 한동안 유럽 축구 전문채널도 K리그를 생중계했다. 유럽 현지에서 “한국 축구 수준이 예상보다 높다”는 칭찬도 나왔다. 현 위원은 “관중석이 텅 빈 가운데 리허설 같았던 올해 개막전은 축구 인생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다. 코로나 시대 첫 개막전이라서 의미가 컸다”고 회상했다. 이어 “유럽 유명 리그도 중단된 가운데 K리그의 자부심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울산 김도훈 감독(왼쪽)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 주니오 품에 안겨 울었다. [뉴스1]

울산 김도훈 감독(왼쪽)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 주니오 품에 안겨 울었다. [뉴스1]

◆울산 두 번 준우승 끝 챔스리그 우승=울산 현대의 시즌 마지막 경기도 현 위원에게는 머릿속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K리그는 아니다. 19일 카타르 알 와크라에서 열린 2020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다. 울산은 페르세폴리스(이란)를 2-1로 꺾고 우승했다.  
 
전북에 밀려 K리그와 축구협회(FA)컵에서 연달아 준우승에 머문 김도훈(50) 울산 감독이 마지막에 반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 경기를 끝으로 울산과 계약이 끝난 그는 웃으며 떠났다. 김도훈 감독의 이 우승을 두고 “전교 1등을 놓치고 수능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한 것”이라는 비유가 나왔다. 현 위원은 “울산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예상한 사람이 많지 않았다. 코로나로 2~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렀다. 김 감독은 가장 극적 순간,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지도력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41세 전북 이동국은 K리그 우승과 함께 은퇴했다. [연합뉴스]

41세 전북 이동국은 K리그 우승과 함께 은퇴했다. [연합뉴스]

◆이동국, 이동국 또 이동국=현 위원은 “41세 공격수 이동국은 시즌을 관통한 키워드”라고 꼽았다. 이동국은 전 세계가 지켜본 개막전에서 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시즌 막판 은퇴를 선언해 다시 주목받았다.  
 
1998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에 데뷔해 통산 548경기에서 리그 역대 최다인 228골을 넣은 레전드다. 가장 감격스러운 무대에서 작별을 고했다. 이동국은 11월 1일 리그 최종전(27라운드)을 끝으로 은퇴했는데, 사상 첫 리그 4연패를 달성한 경기였다. 2009년부턴 전북에서 뛰며 리그 8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을 이끌었다. 등 번호 20번은 구단 첫 영구 결번이 됐다.  
 
이동국과 동갑내기인 현 위원은 “동국이만큼 화려한 순간 은퇴하는 K리그 선수는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 거다. 수많은 기록과 우승 트로피 그리고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서 떠났다”며 마지막 경기를 떠올렸다.
 
◆2021년, 이들을 주목하라=현 위원은 내년 K리그에서 이동국의 빈자리를 ‘쌍용’ 기성용(31·FC서울)과 이청용(32·울산)이 메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럽에서 오래 뛰다 나란히 국내 복귀한 기성용과 이청용이 적응기를 끝냈다. 내년 두 사람의 진검승부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멤버인 현 위원은 선배들의 귀환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울산 지휘봉을 잡는 홍명보(51) 감독과 강원FC 이영표(43) 신임 대표이사다. 그는 “최고 스타가 쓸 K리그 스토리를 지켜보라”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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