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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새 삼성 만들어 아버지께 효도” 최후진술서 이건희 회장 언급하며 눈물

중앙일보 2020.12.31 00:02 종합 12면 지면보기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징역 9년을 구형했다.  
 

특검, 국정농단 관련 징역 9년 구형
내년 1월 18일 파기환송심 선고

특검팀은 30일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정준영)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에게 징역 9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특검팀은 대법원에서 일부 혐의에 대해 무죄를 확정했다는 점을 고려해 구형량을 파기환송 전 1·2심 때의 징역 12년보다 다소 낮췄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 등이 사회에 공헌한 바를 무시하라는 것도, 무조건 과도한 엄벌에 처해달라는 것도 아니다”라며 “우리 사회의 기본 가치인 법치주의와 헌법 정신을 수호해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만 판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부회장은 최후 진술에서 “참회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두 번 다시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은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을 놓쳤다. 삼성의 사회적 역할, 책임, 국민의 신뢰를 간과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외부의 부당한 압력을 거부할 수 있는 철저한 준법 시스템을 만들겠다. 재벌의 폐해로 지적받은 부분은 고칠 것이고,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겠다”며 ‘과거와의 단절’ 의지도 피력했다.
 
진술 말미에는 지난 10월 별세한 고 이건희 회장을 언급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회장님의 영결식에서 고등학교 친구분이 ‘아버지를 능가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효도’라고 말씀하셨다. 국격에 맞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너무나도 존경하는 아버님께 효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에게 그룹 경영권 승계 등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지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 등 뇌물을 건넨 혐의(뇌물공여) 등으로 2017년 2월 기소됐다.  
 
그는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지만 2심 재판부가 일부 혐의를 무죄로 판단해 형량을 징역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으로 낮추면서 풀려났다. 하지만 대법원이 2심의 무죄 판단 부분 중 일부를 유죄로 판단해 사건을 다시 돌려보냈다.
 
함께 기소된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에게는 징역 7년이 구형됐다. 선고공판은 내년 1월 18일이다.
 
이가영·김영민·이수정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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