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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0명서 1600명까지 줄였다”…‘누적 792명’ 동부구치소, “사흘마다 전수검사”

중앙일보 2020.12.30 18:27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00명에 육박한 가운데 방역당국이 4번째 전수 검사에 들어갔다. 앞으로 3일마다 전수검사를 하고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 일반 수용자를 층별로 구분해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동부구치소 확진자 792명…중등증 환자 5명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30일 일부 수용자 이감을 위해 수용자들을 태운 버스가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30일 일부 수용자 이감을 위해 수용자들을 태운 버스가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무부에 따르면 30일 0시 기준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총 792명이다. 이 가운데 수용자(출소자 포함)가 771명이며, 구치소 직원이 21명이다. 당초 동부구치소가 정원을 초과해 과밀 상태였던 점을 고려해 법무부는 일부 수용자를 다른 구치소로 이감했다. 이중 경북 청송군 경북북부 제2교도소로 이송된 확진자가 345명, 남부교도소와 강원북부교도소로 이송된 이후 확진된 수용자가 각각 16명과 1명이다.
서울 동부구치소 확진 원인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서울 동부구치소 확진 원인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이중 상대적으로 증상이 심한 중등증 환자는 5명이다. 당초 중등증 환자 6명 중 29일 1명이 사망해 5명으로 줄었다. 29일 사망자는 2003년 ‘굿모닝시티 분양 사기 사건’ 등으로 복역 중이었던 윤창열(66)씨로 나타났다.
 

첫 확진은 11월 27일…전수검사는 20일 후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이 20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시 코로나19 발생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연합뉴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이 20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시 코로나19 발생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연합뉴스]

 최초 확진자가 나온 이후 전수검사 시기가 늦었다는 비판에 대해 서울시는 “당초 교정 직원과 밀접 접촉자들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왔기 때문에 직원 전수검사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며 “검사를 미뤘다기보다 직원과 수용자의 역학관계 유무 등을 구분해 결정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용자가 직원과 밀접접촉을 했는지 아닌지 등 우선순위를 따지다 보니 결정이 늦었다는 의미다.
 
 동부구치소에서 최초 확진자가 나온 건 지난달 27일이다. 동부구치소를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한 건 이보다 20일 가까이 지난 이달 16일이었다. 앞서 법무부는 “수도권질병대응센터와 서울시, 송파구, 법무부가 참여한 회의에서 전수검사를 적극적으로 요청했지만 ‘전수 검사는 의미가 없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책임을 돌렸다. 그러나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법무부는 4자대응 체계를 꾸린 14일 초기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남부구치소 감염자, 동부서 노출된 채 이동”

 
 서울시는 구치소 내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우선 30일부터 4번째 전수검사에 착수, 확진자를 가려낸다는 계획이다. 이후 3일마다 한 번씩 전수검사를 하기로 했다. 또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 일반 수용자를 층별로 분리해 전파를 차단하기로 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동부구치소) 내부 환자는 긴급 추가된 의료인력을 포함, 총 21명의 의료진이 환자관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증상이 악화하면 응급으로 병원 이송해 치료하는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부구치소로 이감된 후 증상이 나타난 16명의 확진자에 대해선 “동부구치소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동부구치소 밀도 낮출 것”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30일 오후 경기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업무를 마친 후 퇴근하고 있다. [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30일 오후 경기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업무를 마친 후 퇴근하고 있다. [뉴시스]

 
 방역당국은 동부구치소의 수용자 밀도를 낮춰야 한다는 판단하에 수용자를 재배치하고 있다. 박 국장은 “당초 정원인 2060명을 초과해 많은 사람이 수감돼 있었지만, 현재는 재배치를 통해 1600여명까지 (수용자 수가) 줄어든 상태”라며 “향후 재배치를 통해 지속해서 밀도를 낮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30일에도 동부구치소 집단 감염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추 장관은 전날인 지난 29일 오후 동부구치소를 방문해 관련 상황을 보고 받았지만 페이스북을 통해선 “징계위원회 기피 의결이 의사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고 판단한 법원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처분 효력을 정지한 법원 결정을 비판했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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