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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하며 AI에게 물어봤다 “래대팰 얼마니”…빅데이터로 본 2020년

중앙일보 2020.12.30 13:32
KT 모델이 인공지능 서비스인 기가지니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 KT]

KT 모델이 인공지능 서비스인 기가지니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 KT]

‘위드 코로나’. 올 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함께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상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코로나19는 인공지능(AI) 서비스의 빅데이터 결과로도 나타났다. 발화량(음성명령어)이 가장 많이 증가한 단어는 단연 코로나였고, 홈트(홈트레이닝)·노래방·게임 등 가정에서의 여가 생활과 관련된 키워드가 증가했다. KT가 자사 AI 서비스인 ‘기가지니’를 통해 올해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KT에 따르면 기가지니의 월평균 발화량은 지난해에 비해 63% 증가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AI 스피커를 자주 이용했다는 의미다.
  

집콕에도 식지 않는 부동산 열기  

발화량 증가 키워드.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발화량 증가 키워드.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올해 가장 발화량이 많이 증가한 키워드는 ‘코로나’, ‘트로트’, ‘BTS’, ‘기생충’, ‘넷플릭스’, ‘홈트레이닝’, ‘부동산’ 순이었다. 이 중 부동산은 인터넷TV(IPTV) ‘집비서’를  통해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집값 알려줘”, “도곡동 타워팰리스 찾아줘” 등으로 부동산 정보를 찾는 발화량이 증가했다. 집에서 IPTV를 통해 매매나 전세 같은 부동산 정보를 알아봤다는 의미다. 
 
홈트레이닝에 대한 발화량도 크게 늘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3월부터 현재까지 홈트레이닝 관련 발화량이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특히 집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요가(113.7%), 스트레칭(102.6%), 필라테스(96.5%)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AI가 자장가 들려주는 랜선 육아

음원 인기순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음원 인기순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가정 보육이 늘면서 육아의 일부를 AI가 돕는 현상도 나타났다. ‘핑크퐁 칭찬하기’, ‘소리동화’, ‘스콜라스틱 AI튜터’ 등 키즈 서비스 이용량이 전년 대비 140% 증가했다. 
 
기가지니 노래방 서비스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8월 이후 상반기 대비 이용량이 61% 증가했다. 노래방 서비스 중 ‘섬 집 아기’가 트로트와 인기 가요를 제치고 3위를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KT 측은 “재택근무 등으로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가정이 늘면서 자장가로 많이 불리는 섬 집 아기의 인기가 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래방 서비스 1위 곡은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 향이 느껴진 거야’, 2위는 ‘아로하’였다.  
 

VOD에선 예능이 키즈 앞질러

VOD 인기 순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VOD 인기 순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코로나19로 인한 라이프 스타일 변화는 음악과 주문형 비디오(VOD)의 인기 순위에도 영향을 미쳤다. 음성으로 VOD를 실행한 건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위 10위 콘텐트 중 예능과 키즈의 비중이 각각 5대 5였지만, 올해는 예능이 7로 키즈(3)를 앞질렀다. 성인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VOD 시청이 늘었다는 방증이다. 트로트 역시 식지 않은 인기를 자랑했다. 올해 ‘미스터트롯’의 VOD 시청 건수는 지난해 ‘미스트롯’ 대비 376% 늘었다. 
 
음악 플랫폼인 지니뮤직을 통한 음악감상에서도 이 같은 경향이 확인됐다. 지난해 인기 가수 상위 10위 내 트로트 가수는 홍진영(6위), 나훈아(9위) 둘 뿐이었지만 올해는‘나훈아’(4위), ‘임영웅’(6위), ‘영탁’(7위) 등 3명의 가수가 순위에 들었다. 최준기 KT AI·빅데이터 사업본부장(상무)는“올해는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에 따라 집콕 생활이 늘면서 각 가정에서 인공지능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변화하는 사회상을 반영한 스마트한 A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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