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네팔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샤르마 올리 네팔 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EPA=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2/30/422a9368-c8df-4eaa-92fe-a198ab64fefe.jpg)
지난해 10월 네팔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샤르마 올리 네팔 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EPA=연합뉴스]
네팔의 친중 집권당 내분 붕괴 위기
중국, 고위 대표단 네팔에 급파해 조정
인도와 가까운 정당 집권 막으려 시도
네팔 총리 “외국의 내정간섭에 반대”
![궈예저우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은 지난 27일 네팔로 급파돼 친중 정당인 네팔공산당의 붕괴를 막는 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중국 신화망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2/30/7f998e1e-4f38-4c68-8d59-8a04c7595923.jpg)
궈예저우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은 지난 27일 네팔로 급파돼 친중 정당인 네팔공산당의 붕괴를 막는 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중국 신화망 캡처]
올리 총리의 의회해산 요구는 당내 반대 파벌의 반대로 국정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네팔 집권당은 네팔공산당으로, 올리가 이끄는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과 다할이 리더인 마오(毛)주의 네팔공산당(CPN-MC)이 연합한 것이다.
두 당은 2018년 5월 연합해 정권을 장악했다. 올리가 총리를 맡는 대신 당은 다할이 이끌기로 했으나 올리가 당권까지 차지하려고 하고, 또 총리 자리도 올리와 다할이 교대로 맡기로 했었는데 올리가 양보하지 않으면서 두 그룹 간 반목이 생겼다고 한다.
![올리 네팔 총리는 친중 정당인 집권당 내분이 생기자 지난 20일 의회해산을 결정했다. 다음 총선은 내년 4월과 5월 열린다. [신화사=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2/30/0ba820aa-a697-46d9-8225-6751e81698b4.jpg)
올리 네팔 총리는 친중 정당인 집권당 내분이 생기자 지난 20일 의회해산을 결정했다. 다음 총선은 내년 4월과 5월 열린다. [신화사=연합뉴스]
이 경우 다음 총선에선 최대 야당인 네팔의회당(NC)이 어부지리로 정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네팔공산당이 친(親)중국 노선을 걷는 데 비해 NC는 인도와 가깝다는 점이다. 중국 공산당이 급히 대표단을 네팔에 파견한 이유다.
중국은 당초 올리 총리를 지지했으나 올해 들어 올리를 희생시키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고 중화권 인터넷 매체 둬웨이(多維)가 인도의 힌두스탄타임스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하고 있다.
![허우옌치 네팔주재 중국대사는 지난해 말 파격적인 빨간 드레스 차림으로 카트만두의 명승고적을 찾아 네팔 관광을 홍보했다. 최근엔 친중 집권당의 붕괴를 막기 위해 네팔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중국 인민망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2/30/4bddfac2-2a32-4bbb-9199-a75a479a017a.jpg)
허우옌치 네팔주재 중국대사는 지난해 말 파격적인 빨간 드레스 차림으로 카트만두의 명승고적을 찾아 네팔 관광을 홍보했다. 최근엔 친중 집권당의 붕괴를 막기 위해 네팔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중국 인민망 캡처]
이에 대해 올리 총리는 허우 대사에게 “외국의 개입은 필요 없으며 자신이 당내 분규를 해결할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허우 대사는 계속 네팔 내정에 간섭하며 올리 세력의 약화를 꾀해 왔다고 한다.
![허우옌치 대사는 지난해 말 네팔주재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자신이 2020년 네팔 관광의 해 성공을 기원하는 트윗을 날렸다는 내용을 게재했다. [중국 인민망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2/30/bc50faab-52b5-43d9-9a70-4836140f4c43.jpg)
허우옌치 대사는 지난해 말 네팔주재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자신이 2020년 네팔 관광의 해 성공을 기원하는 트윗을 날렸다는 내용을 게재했다. [중국 인민망 캡처]
지난 2015년 인도와 네팔 관계가 약화한 틈을 타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경제 협력 등의 당근을 제시하며 네팔에 영향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으나 올해 친중 집권당 내 균열이 생기며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