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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생존 신호…제주 전복 어선 기상악화로 구조 난항

중앙일보 2020.12.30 08:57
29일 오후 9시11분 분쯤 제주 어선 전복 사고 구조현장에 제주해경이 도착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동그라미 안이 뒤집힌 선체. 사진 제주해양경찰서

29일 오후 9시11분 분쯤 제주 어선 전복 사고 구조현장에 제주해경이 도착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동그라미 안이 뒤집힌 선체. 사진 제주해양경찰서

제주 해상에서 선원 7명이 태운 채 전복된 어선 구조작업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선내에서 생존 신호가 확인됐으나 어선이 파손된 데다 기상악화로 선내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29일 생존신호 확인 후 아직 구조 못해
기상악화에 어선 제주항 방파제에 충돌

30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전날(29일) 오후 7시 46분쯤 제주항 북서쪽 2.6㎞ 해상에서 한림선적 저인망어선 32명민호(39t)가 전복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배에는 선장 김모(55)씨 등 한국인 선원 4명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3명 등 7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는 서귀포시 성산항에서 출항한 지 3시간여 만에 발생했다.  
 
 해경은 신고 접수 약 1시간 30분만인 오후 9시 11분쯤 제주항 북쪽 약 1.3㎞ 해상에서 전복된 32명민호를 발견했다. 해경은 뒤집힌 선체 위로 올라탄 구조대원이 선체를 두들기자 선내에서 반응이 있었다고 밝혔다.해경은 잠수장비를 착용한 구조대원을 투입해 선내 진입을 시도했으나 높은 파도와 그물 등이 얽혀있어 구조에 실패했다. 또 전복 어선에 리프트 백(배에 부력을 더해주는 공기 주머니)을 설치해 침몰을 막고 있다. 이 과정에서 초반 리프트 백이 파손돼 재차 리프트 백을 설치하기도 했다. 
 
 30일 제주 해상에는 풍랑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사고 해역에는 초속 15~17m의 거센 비바람이 불고, 물결이 4~5m로 높게 일고 있다. 해경은 “야간이어서 시야 확보가 어려운 데다 강풍과 높은 너울까지 겹치고, 전복 선박에서 유출된 그물 등 어구들이 주변에 널려 있어 선체 내로 진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날 오전 4시를 전후해 32명민호가 높은 파도에 밀려 제주항 방파제에 부딪혀 일부 파손되기도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 선박 사고와 관련해 “해양수산부 장관과 해양경찰청장은 가용한 모든 함정, 항공기, 주변을 운항 중인 어선, 상선, 관공선을 동원해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또 정 총리는 "현지 기상이 좋지 않은 만큼 구조대의 안전에도 전력을 기울여라"고 당부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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