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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연 매출 10% R&D 투자···가능성·신속성·생산성 갖춘 혁신 신약 개발 박차

중앙일보 2020.12.28 00:04 건강한 당신 4면 지면보기

일동제약 난치병 극복 전략

일동제약은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황반변성·당뇨병 등 혁신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동제약은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황반변성·당뇨병 등 혁신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동제약은 암, 당뇨병,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황반변성, 파킨슨병 등 난치성 질환을 정복할 혁신 신약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6년 기업분할 이후 윤웅섭 대표 체제에서 연구개발(R&D) 분야 조직·인력을 혁신하면서 연 매출액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하는 등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구개발 집중 위해 조직 개편
암·당뇨병·파킨슨병 치료제 등
유망 신약 파이프라인 10여 개

지난해 일동제약은 신약 개발 회사인 ‘아이디언스’와 임상 약리 컨설팅 회사인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를 그룹 내 계열사로 확보하면서 신약 R&D 개발의 기틀을 짰다. 이와 동시에, 대대적인 중앙연구소 조직개편을 통해 업무 연계 및 의사소통이 용이하도록 연구 파트와 개발 파트를 통합했다. 세부 부서 역시 기능·분야 단위로 재편해 프로젝트 진행의 효율성과 속도를 높였다. 또, 사내 벤처 형식의 프로젝트팀(TFT)을 구성해 신약 물질의 탐색과 상용화, 라이선스 아웃 등 다양한 아이디어 창출을 유도하고 있다.
 
 
황반변성 신약후보 물질 임상 준비 착수 
일동제약 R&D 전략은 ▶연구 속도 및 품질 제고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활성화 ▶신속 의사결정 모델로 요약된다. 이를 위해 일동제약은 ‘3HP’(High Probability, High Pace, High Productivity)라는 R&D 기조를 새롭게 정립했다. 가능성·신속성·생산성 확보 여부에 따라 신약 개발의 성패가 좌우된다는 의미에서다. 개발 가능성이 높고 시장성이 충분한 질병을 공략한 결과 현재 고형암 치료제(ID13009, ID11902), 제2형 당뇨병 치료제(ID11014, ID11052) NASH 등 간 질환 치료제(ID11903, ID11905), 안과 질환 치료제(ID13010, ID11901, ID11041) 파킨슨병 치료제(ID11904) 등 10여 개의 유망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상태다.
 
노인성 황반변성의 신약후보 물질인 ‘IDB0062’(과제명 ID13010)는 망막의 신생혈관을 억제해 황반변성을 치료한다. 안구의 신생 혈관 생성과 밀접한 혈관내피생성 인자-A(VEGF-A)와 뉴로필린1 수용체(NRP1)에 동시에 작용해 기존 치료제보다 약물 효능, 내성 억제 측면에 차별화된 효과를 보인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점안 시험에서 뛰어난 약물 효율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조직 투과 펩타이드 기술을 적용해 안구 조직으로의 약물 전달 및 분포에 유리하며 주사제 위주의 기존 치료제와 달리 환자의 거부감이 적은 점안제 등의 비침습적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CDMO(의약품 위탁 개발 생산) 업체와 제휴를 맺고 ‘IDB0062’의 임상용 시료 개발에 착수했다”며 “이와 함께 ‘IDB0062’에 대한 제제 및 제형 연구, 생산 공정 개발 등도 동시 추진하는 등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인 ‘IDG-16177’(과제명 ID11014)은 세계 최초의 혁신 신약(first-in-class)으로 평가된다. 췌장의 베타세포 표면의 GPR40 수용체를 활성화해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는 기전의 저분자화합물이다. ‘IDG-16177’은 비 임상 연구에서 간 독성 위험성을 낮추면서 기존 물질보다 10배 낮은 농도에서 혈당 강하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임상 진입을 목표로 비 임상 독성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개발과제인 ‘ID11903’은 핵 수용체의 일종인 파네소이드 X 수용체(FXR)에 작용해 담즙산과 지질대사 조절을 유도한다. 시험관 연구를 통해 약물 활성과 타깃 선택성 측면에 장점이 확인됐고, 경쟁 후보 물질에서 나타나는 가려움 등의 부작용을 회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근 일동제약은 ‘ID11903’에 대한 물질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로 효율성 향상 
혁신 신약은 개발 속도에 따라 약물에 대한 권리와 자산 가치에 큰 차이가 발생한다. 일동제약이 R&D 속도 확보를 위해 외부와의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배경이다. 실제로 일동제약은 올해 독일의 글로벌 신약 개발 회사인 ‘에보텍’과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해 자체 발굴한 제2형 당뇨병 치료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등의 비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과제가 마무리되는 내년 하반기에 신속하게 임상 1상 시험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일동제약은 신약 개발의 속도와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신약 개발의 전 과정을 단독으로 수행하기에는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한계가 있고 성공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부터 매년 3~4개 이상의 신약 과제가 임상시험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신약 후보 물질의 비 임상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외 제약사와 투자사로부터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문의도 늘고 있다. 향후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공동개발은 물론, 라이선스 아웃 등을 병행해 수익 실현에도 나설 계획”이라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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