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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8g 패치 가슴에 부착해 심장 리듬 이상 감지···심전도 실시간 판독 도우미

중앙일보 2020.12.28 00:04 건강한 당신 3면 지면보기

삼진제약 에스패치 카디오

‘에스패치 카디오’는 심장 주변에 패치를 부착해 심전도 데이터를 얻고 이를 분석해 의료진에게 제공한다.

‘에스패치 카디오’는 심장 주변에 패치를 부착해 심전도 데이터를 얻고 이를 분석해 의료진에게 제공한다.

 
부정맥은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지 않는 질환이다. 심장 박동이 갑자기 빨라지거나 혹은 늦어지며 불규칙해지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부정맥은 뇌졸중이나 심부전 등을 일으켜 생명을 위협할 수 있을 만큼 치명적이다. 그러나 부정맥 증상은 예고 없이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질 때가 많다. 심전도를 연속해서 측정해 심장 리듬의 이상을 정확히 확인하는 게 진단의 핵심이다. 최근 장기 연속 측정이 가능한 웨어러블 심전도 측정기가 주목받는 배경이다.

반도체 칩이 심전도 데이터 수집
스마트폰 앱이 클라우드로 전송
AI 기반 분석 결과 의료진에 제공

 
‘에스패치 카디오(S-Patch Cardio)’는 요즘 가장 눈길을 끄는 웨어러블 심전도 분석 솔루션이다. 삼성SDS에서 2019년 5월 분사한 디지털 헬스 솔루션 스타트업 기업 웰리시스가 개발했다.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경쟁력, 삼성SDS의 소프트웨어 역량, 삼성병원의 의료 전문성 등의 기술력이 합쳐져 태동한 제품이다. 삼진제약이 지난 10월 웰리시스와 투자·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맺고 에스패치 카디오를 국내에 론칭했다.
 
 
의료진 언제 어디서나 심전도 판독·진단 
에스패치 카디오는 웨어러블 패치 형태의 심전도 모니터링 디바이스와 클라우드 기반의 심전도 분석 소프트웨어로 구성돼 있다. 가벼운 웨어러블 형태의 심전도 측정기(에스패치)를 가슴 주변에 부착하면 생체신호 수집에 특화된 반도체 칩인 삼성 바이오 프로세서를 활용해 심전도 데이터를 수집한다.
 
실시간으로 수집된 심전도 데이터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데이터 분석을 위한 클라우드로 전송되며, 클라우드에 모인 심전도 데이터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분석을 거쳐 의료진에게 그 결과를 제공한다. 전인주 삼진제약 헬스케어팀 이사는 “에스패치 카디오는 심장 리듬의 불규칙을 찾아내는 데 도움을 준다”며 “두근거림, 어지러운 증상 등을 보이는 부정맥 의심군과 부정맥 환자의 진단·치료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건강검진 서비스, 심장 질환 퇴원 환자의 재활서비스 등에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전도는 심장의 전기적인 활동을 피부에 부착한 전극을 통해 기록하는 검사다. 환자가 병원 진료실에 방문했을 때 부정맥 현상이 기록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로 24시간 생활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는 홀터 검사를 많이 시행한다. 하지만 기존의 홀터 검사 기기는 여러 전극과 전선으로 구성돼 있어 착용이 불편하며 기기가 크고 무거워 일상생활 중 측정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 또한 홀터 기기 반납 후 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로 병원을 방문해야 해 번거로웠다.
 
그러나 에스패치 카디오는 8g 무게의 초경량 웨어러블 패치로 착용이 간편한 데다 착용 시 이물감이 적다.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어 환자 순응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옷을 입었을 때 기기를 착용했는지가 드러나지 않아 프라이버시 보호에도 용이하다. 검사가 종료되면 모바일로 데이터가 전송되고 환자가 내원하지 않아도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검사결과를 환자에게 보다 신속하게 안내할 수 있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의 분석 소프트웨어를 사용함으로써 의료진이 물리적 제약 없이 심전도 검사결과를 보다 효율적으로 판독할 수 있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1차 판독을 한 후 의료진에게 전달되므로 의료진이 보다 효율적이고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시계 형태의 심전도 측정기와도 차별성을 띤다. 시계 형태 심전도는 환자가 자각할 때 30초 정도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는 이벤트 모니터링 역할을 한다. 하지만 부정맥 증상은 증상이 없거나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김종우 웰리시스 전략이사는 “에스패치 카디오는 심장의 전기적 신호가 발생하는 심장 주변에 부착함으로써 보다 정확한 심전도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며 “장기 연속 측정이 가능해 부정맥 검출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에스패치 카디오는 호주와 뉴질랜드, 독일, 싱가포르, 인도, 한국에서 임상연구를 진행한 결과 기존 홀터 검사와 동등성 비교를 통해 사용성과 정확도를 입증했다.
 
 
뉴질랜드· 그리스·이탈리아·태국에 수출 
에스패치 카디오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한 유럽, 호주,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서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다. 내년 상반기 중 미국 식품의약처(FDA)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국내에선 요양급여가 인정돼 3차 대형병원부터  
 
1차 의료기관인 의원까지 부정맥 진단과 선별을 위한 심전도 모니터링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해외에선 이미 뉴질랜드, 그리스, 이탈리아, 태국 등의 심장 전문 병원과 심장 재활센터에 수출돼 활용 중이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에스패치 카디오는 대표적인 비대면 모니터링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공지능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의료 솔루션 시장에서 높은 성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전 이사는 “에스패치 카디오를 활용하면 전례 없는 심전도 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며 “심장 질환을 모니터링하는 수준을 넘어 다양한 생체신호를 복합적으로 분석해 심장 질환을 예측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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