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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거장 이브리 기틀리스 별세…98세

중앙일보 2020.12.27 17:15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98세로 타계한 이브리 기틀리스. 사진은 2011년 모습이다. [AFP]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98세로 타계한 이브리 기틀리스. 사진은 2011년 모습이다. [AFP]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 이브리 기틀리스가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별세했다. 98세.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1922년 이스라엘 하이파에서 태어난 기틀리스는 10세에 파리로 이주, 당대 최고 바이올리니스트로 꼽혔던 제오르주 에네스쿠, 자크 티보 등의 가르침을 받았다. 1951년 프랑스 롱 티보 국제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수상한 이후 세계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했고 뉴욕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등 세계적 교향악단들과 협연했다.  
 
그는 뛰어난 연주 테크닉과 날카로운 감성, 독특한 음색으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했다. 1955년 이스라엘 예술가로는 처음으로 옛 소련에서 연주했고, 2012년엔 일본 이와테현에서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의 연주회를 열었다. 1968년엔 영국의 밴드 ‘롤링스톤스’가 기획한 프로젝트 밴드 ‘더티 맥(Dirty Mac)’에 합류, 대중음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밴드에는 보컬 존 레넌, 리드 기타 에릭 클랩턴 등이 참여했다.  
 
내한공연은 1994년과 2014년 두 차례 이뤄졌다. 특히 92세였던 2014년 서울 LG아트센터 공연에선 갑작스런 어깨 부상으로 몸이 불편한 중에도 무대를 지켜 화제가 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협정을 적극 옹호한 것으로도 알려졌으며, 유네스코 친선대사로도 활동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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