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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점 고기 봉지 대신 반찬통에”…청주시민들 100일 실험

중앙일보 2020.12.27 08:00
청주새활용시민센터가 진행하는 ‘쓰레기 줄이기 100일간의 실험’에 참가한 시민이 정육점에서 반찬용기에 고기를 담는 모습을 촬영했다. 사진 청주새활용시민센터

청주새활용시민센터가 진행하는 ‘쓰레기 줄이기 100일간의 실험’에 참가한 시민이 정육점에서 반찬용기에 고기를 담는 모습을 촬영했다. 사진 청주새활용시민센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회용 쓰레기 배출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충북 청주시가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는 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충북 청주새활용시민센터 ‘쓰레기줄이기 100일 실험’ 진행
주민 99명 등 119명 참가…일회용 감축 아이디어 공유
활동 후 쓰레기배출량 등 분석해 감축 방안 제안 예정

 
 27일 청주새활용시민센터에 따르면 이 센터는 청주시민 100여 명을 선발해 지난 1일부터 내년 2월까지 ‘쓰레기줄이기 100일간의 실험’을 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품 등 쓰레기 발생량을 날짜별로 활동보고서에 기록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만의 쓰레기 감축 비법을 공유하고 있다.
 
 센터는 활동에 앞서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을 소개하는 참고 도서를 참가자들에게 나눠줬다. 쓰레기 무게를 측정할 수 있는 저울과 분리배출함도 줬다. 센터는 3개월간의 활동보고서를 바탕으로 쓰레기 줄이기 아이디어를 청주시에 제안하기로 했다.
 
 ‘새활용’(업사이클링)이란 쓰지 않거나 버려지는 물건에 디자인과 실용성을 더한 자원순환 방법이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청주새활용시민센터는 유치원과 초·중·고 학생들에게 자원순환의 가치와 방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개관 초부터 사단법인 풀꿈환경재단이 위탁 운영을 맡아왔다.
 
 염우 새활용시민센터 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수요가 늘고 택배 물량도 많아지면서 올해 청주시 쓰레기 발생량이 20% 정도 증가했다”며 “시민 스스로 일회용품 사용량이 얼마나 증가했는지 경각심을 느끼고,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생활 속 실천 사례를 모으기 위해 100일 실험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경기도의 한 자원순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플라스틱 등 재활용 쓰레기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월 경기도의 한 자원순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플라스틱 등 재활용 쓰레기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쓰레기 줄이기 100일 실험에는 일반 시민들로 구성한 ‘시민생활실험단’ 99명, 시민 참가자의 활동을 돕는 ‘실천지원단’ 20명 등 119명이 참가했다. 세대별로는 20대 이하 7명, 30대 9명, 40대 39명, 50대 32명, 60대 이상 12명으로 나눴다. 주택유형별로는 다가구주택(원룸 등) 4명, 단독주택 7명, 연립주택 3명, 아파트 85명이다. 오순완 새활용시민센터 사무국장은 “실험집단을 세대별, 가수 구성원 수로도 고르게 선발했다”며 “3개월 뒤에 표본집단별 쓰레기 배출량을 분석하고 가구 특성에 맞는 분리배출 방법을 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험은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12월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쓰레기를 배출하고, 1월에는 센터에서 제시한 100가지 실천방법과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쓰레기 감축 활동을 벌인다. 2월에는 자신의 노하우를 접목해 최대한 쓰레기를 줄이는 실험을 한다.

 
 참가자가 소통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는 쓰레기 감축 방안에 대한 열기로 뜨겁다. 게시판에는 정육점에서 반찬통에 고기를 담아오는 참가자, 배달음식을 줄이고 ‘냉장고 파먹기(냉장고에 남은 재료로 요리)’에 도전한 참가자, 휴지심으로 전선 보관함을 만든 참가자, 집에서 쓰고 남은 나무상자로 액자를 만드는 참가자 등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실천지원단 소속 신오영(43)씨는 “12월엔 평소대로 쓰레기를 배출하면 된다고 공지했음에도 쓰레기를 감축하는 방법을 꾸준히 공유하고 있다”며 “생활 곳곳에 숨은 일회용품 인증샷을 올려 사용을 자제하자는 분위기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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