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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3일전, 배송중 또 쓰러졌다···한진 택배기사 의식불명

중앙일보 2020.12.25 21:37
서울의 한 택배 물류센터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서울의 한 택배 물류센터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성탄절을 사흘 앞두고 한진택배 소속 택배기사가 물건을 배송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진택배 측은 배송업무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25일 한진택배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흑석시장에서 배송업무를 하던 40대 김모씨가 의식을 잃었다. 사고 직후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김씨는 이날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평소 병원에 다닌 적도 없는 김씨가 새벽까지 이어지는 과도한 배송 업무를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가족과 동료 기사들은 주장하고 있다.
 
올해 들어 10여명의 택배기사가 목숨을 잃으며 배송기사들의 처우 관련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 8월 한국통합물류협회와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택배 등 4개 택배사의 '택배기사 휴식권 보장을 위한 공동선언'이 나왔지만 여전히 현장의 배송기사들이 열악한 환경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사고와 관련해 한진 측은 입장문을 통해 "한진은 지난 10월 택배기사 과로방지대책을 발표하고 근무환경 개선 및 건강관리 방안을 시행 중인 가운데 택배기사의 건강 이상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며 "사고 확인 즉시 택배 기사가 입원한 병원을 위로 방문하였고 회복 이후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진 측은 "회사는 다음 달 중순부터 택배기사와 간선기사 등 택배 종사 인력 약 1만명에 대한
뇌 심혈관 검사 등 건강 검진비용을 회사가 전액 부담해 전국 100여개 택배 터미널에 검진
버스를 투입, 건강검진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과로방지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해 택배기사 근무환경 개선 및 건강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표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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