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英 변종 코로나, 전파력 56% 강해…"백신 접종 속도 높여야"

중앙일보 2020.12.25 19:30
영국에서 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56% 강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의 한 병원 의료진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영국 런던의 한 병원 의료진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24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런던열대의학대학원 산하 '감염병의 수학적 모델링 센터'는 'VUI-202012/01'로 알려진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 대비 감염력이 56% 강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기존의 최대 70%라는 추정치보다는 다소 낮지만 향후 확산세가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를 키우기엔 충분한 수치다. 
 
연구진은 변종 코로나의 확산 추이를 계산해 본 결과 어린이 확진 사례가 두드러지는 등 강한 전염력을 입증할 몇 가지 근거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특성에 1월 중순까지 신규 확진자 중 90%는 변종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미 영국 남서부 지역 신규 확진자 가운데 40%는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연구진은 변종 바이러스가 더 심각한 질병을 유발한다거나 기존 바이러스보다 치명적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정부는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에릭 볼츠 박사의 분석에 근거해 이 변종이 최대 70%까지 더 전염력이 높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과학자들은 70%라는 수치를 확언할 만한 증거는 없다고 했지만, 이날 센터도 50% 이상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놓으면서 더 강력한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P=연합뉴스]

 
연구진은 특히 초·중·고교와 대학을 봉쇄하지 않는 한 감염 확산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교육이 중단되더라도 4단계 봉쇄 조치 이상의 제한이 필요하다”면서 “학교에서의 감염 확산을 막지 않으면 내년 코로나19 사망자가 올해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백신 배포와 접종도 지금보다 더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앞으로 어려운 시간은 계속될 것”이라며 더 강력한 봉쇄 조처를 내릴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영국은 변종 코로나로 코로나19 확진이 급증하자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에서 최고 단계의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영국 보건 당국은 변종 코로나가 지난 9월 중순 런던과 켄트 등에서 처음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변이가 일어나면서 인체에 더 쉽게 침투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24일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4만 명에 육박했고, 사망자는 574명으로 집계됐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