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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이 직접 나서야 한다" 靑, 백신 돌파구로 방송 출연 검토

중앙일보 2020.12.25 05:00 종합 6면 지면보기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5부요인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5부요인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내부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나서서 설명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야당·언론 탓하다 오히려 역풍
지지율 하락상황 돌파 쉽지 않아
일대일 대담형식 방송 출연 검토
국면전환 청와대 개편론도 나와

 
청와대 한 관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고, 백신 확보 과정에서 잡음이 난 과정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지 않으면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현 상황을 돌파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은 문 대통령이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와 관련한 비판과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으로 주제를 한정시켜 진행자와 일대일로 대담을 하는 형식이 우선 논의됐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에도 KBS에 출연해 기자와 일대일로 대담하는 형식으로 국정 운영 구상 등에 대해 밝혔다.
 
시점은 연말 또는 신년 기자회견 이전으로 계획됐다고 한다. 준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긴급하게 대담 프로그램이 기획된 것은, 그만큼 코로나19와 관련해 국민의 ‘오해’가 크다고 청와대가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5월 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5월 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특히 최근 코로나19 백신 늑장 확보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 책임론’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문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는 내부 의견이 더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4월부터 문 대통령의 백신 확보 주문 메시지를 지난 22일 대신 공개했다. 하지만 야당이 “보건복지부가 대통령의 지시에 집단 항명했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하는 등 오히려 역풍이 불었다.
 
다만 청와대는 24일 현재까지 문 대통령이 직접 코로나19 재확산 등에 대해 설명할 자리를 마련할 지 결론을 못 내린 상태다. 자칫 예상치 못한 역효과가 생길수도 있기 때문이다. 방송사와 시간 협의 문제도 변수다. 지난해 5월 취임 2주년 대담 때도 KBS와 단독으로 인터뷰해 다른 방송사들이 불만을 보였다.
 
그럼에도 코로나19와 관련, 문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리는 필요하다는 내부 의견은 여전히 있다고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될 경우 문 대통령이 춘추관을 직접 찾아 국민에게 불편함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형식으로 대국민 담화를 하는 방안도 청와대는 검토중이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의 대국민 행보와는 별도로, 청와대에선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청와대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개각이 다 끝난 뒤 청와대도 노영민 비서실장 등을 포함해 대거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다들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개편 시점은 내년 1월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백신 확보 과정에서 리더십 논란을 빚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이 모두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두 사람은 각각 2년, 1년 6개월째 비서실장·정책실장 직을 맡고 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장하성 전 정책실장은 각각 취임된 지 1년 9개월, 1년 6개월 일한 뒤 물러났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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