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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직접 봤으니까, 한국 코트 뛰어본 선수 우대

중앙일보 2020.12.25 00:03 종합 19면 지면보기
마테우스(左), 에르난데스(右)

마테우스(左), 에르난데스(右)

‘경력자 우대’.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는 프로배구 구단은 V리그 경험자를 선호했다. 코로나19가 만든 풍경 중 하나다.
 

코로나 시대 프로배구 새 풍속도
부진·부상 외국인선수 속속 교체
영상만 보고 선택해야 하는 고충

삼성화재는 17일 바토즈 크라이첵(등록명 바르텍, 30·폴란드)과 계약을 해지하고, 마테우스 크라우척(23·브라질)을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바르텍은 교체 시점에 득점 2위였다. 하지만 중요한 승부처에서 범실이 많았다. 삼성화재는 남자부 7개 팀 중 6위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여의치 않다. 그런데도 분위기 쇄신을 위해 빠르게 교체를 결정했다.
 
대한항공이 그 뒤를 이어 21일 요스바니 에르난데스(29·쿠바)를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득점 1위 안드레스 비예나(27·스페인)가 무릎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임동혁이 비예나 대신 잘 해줘 선두를 달렸지만, 포스트시즌을 생각해 비예나와 헤어졌다.
 
마테우스와 에르난데스의 공통점은 V리그 유경험자라는 점이다. 키 2m1㎝의 라이트 공격수인 마테우스는 지난 시즌 KB손해보험에서 대체선수로 뛰었다. 에르난데스는 2018~19시즌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등록명 요스바니)에서 뛰었다. 재계약에는 실패했으나, 2019~20시즌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결국 두 선수 모두 재계약에 실패하거나 부상으로 한국을 떠났지만, 다시 러브콜을 받았다.
 
개막하기 전에 외국인 선수를 바꾼 OK금융그룹도 경력자를 선택했다. 지난 세 시즌 한국전력·KB손해보험·우리카드에서 뛴 펠리페 알톤 반데로(32·브라질)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시간이 많지 않다. 펠리페는 리그 적응시간도 짧고 기량도 검증됐다는 점을 생각했다. 실패 확률이 낮다”고 설명했다. 펠리페는 석 감독 기대에 부응해 득점 3위, 공격 성공률 5위 등 성적이 괜찮다.
 
대체선수는 드래프트 신청자 중에서만 고를 수 있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드래프트를 위한 트라이아웃이 없었다. V리그에 온 적 없는 선수는 영상으로 기량을 확인할 수밖에 없다. 바르텍도 실제 뛰는 걸 한 번도 보지 못하고 뽑은 경우다. 유경험자에 눈이 갈 수밖에 없다.
 
한국전력도 8월 컵대회를 앞두고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이 부진하자, 대체선수로 에르난데스를 검토했다. 마테우스와 에르난데스는 현재 터키리그에서 뛰고 있어 경기력을 유지한 상태라는 장점이 있다. 두 선수는 자가격리를 마친 뒤 1월 중순 합류한다.
 
여자부 흥국생명도 최근 루시아 프레스코가 어깨를 다쳐 고민 중이다. 상태가 일찍 호전되면 그대로 갈 계획이지만, 최악의 경우 교체할 수밖에 없다. 흥국생명 역시 V리그 경험자 쪽에 무게를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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