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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보잡? 억만장자인데요…팬데믹 위기를 돈으로 바꾼 이들

중앙일보 2020.12.24 17:33
금과 달러. 새해엔 다들 부자되시길. [중앙포토]

금과 달러. 새해엔 다들 부자되시길. [중앙포토]

종샨샨, 쩡위친, 렌 블라바트니크-.  
 
귀에 익지 않은 인물이지만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가장 많이 돈을 번 부호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억만장자들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인류가 시험에 들었던 2020년의 위기도 이들에게는 기회였다. 
 
포브스가 최근 공개한 ‘2020년 자산 증식 10위’에 조용히 이름을 올린 이들을 소개한다. 올해 자산을 가장 많이 늘린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100억 달러)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4위·45억 달러), 손정의(孫政義ㆍ마사요시 손, 40억 달러) 일본 소프트뱅그그룹 회장(6위)은 제외했다. 전 세계 부호 순위 1위는 베조스, 2위는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 회장, 3위는 머스크다.    
 

물을 돈으로 바꾼 남자 

 종샨샨 농푸산취안 회장. [CNN 캡처]

종샨샨 농푸산취안 회장. [CNN 캡처]

종샨샨(鍾睒睒ㆍ66)은 물을 돈으로 바꿔 갑부가 됐다. 그가 세운 생수업체 농푸산취안(農夫山泉ㆍ농푸 Spring)은 ‘중국판 삼다수’로 불린다. 물을 돈으로 바꿔 갑부가 됐다. 종샨샨의 약진은 14억 인구를 기반으로 한 중국 내수시장의 저력을 상징한다.
 
지난 9월 홍콩 증시에 상장한 이 회사의 개장가는 공모가 대비 85.1% 급등한 39.8 홍콩달러(약 5600원)로, 시가총액은 4400억 홍콩달러(약 66조원)에 육박했다. 종 회장은 주식의 84.4%를 보유하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종 회장은 올해에만 71억 달러를 더 벌어들였고, 총자산은 699억 달러(약 77조 6400억원)다.
 
종 회장은 단숨에 중국 1위 부호로 도약했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가 중국 금융당국에 미운털이 박혀 앤트그룹 기업공개(IPO)가 무기한 중단되며 고난의 행군을 하는 것과 대비된다. 중국 내에선 ‘마씨의 시대가 가고 종씨의 시대가 왔다’는 말이 나온다. 
 

약 팔아 갑부…자수성가 부부의 세계   

쑨퍄오양 헝루이의약 회장. [포브스 캡처]

쑨퍄오양 헝루이의약 회장. [포브스 캡처]

포브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이 중 5위에 오른 인물은 쑨퍄오양(孫飄揚ㆍ62)이다. 중국 상하이증시에 상장된 제약회사 헝루이의약(恒瑞醫藥) CEO다. 부인인 중후이쥐안(鍾慧娟) 역시 기업 CEO로, 홍콩 증시에 상장돼있는 한썬약업(翰森藥業)을 맡고 있다. 
 
이들 부부는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인물로 평범한 제약공장 경영자에서 신약 개발로 일약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2020년의 팬데믹은 특히 남편 쑨 회장에 행운을 가져다줬고, 올해에만 40억 달러를 더 벌어 총자산은 389억 달러로 늘었다.  
 

중국의 두 로빈, 세계 부를 접수하다

바이두 창업자 리옌훙이 기자들에 둘러싸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바이두 창업자 리옌훙이 기자들에 둘러싸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포브스가 발표한 올해 돈을 많이 벌어들인 억만장자의 명단에는 두 명의 ‘로빈(Robin)’이 등장한다. 두 사람 다 중국인이다. 첫 번째 로빈은 로빈 리, 즉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이다. 또 다른 로빈은 로빈 쩡, 즉 쩡위친(曾毓群) CATL 회장이다. 둘 다 1968년생, 즉 52세다. 
 
리 회장은 중국을 대표하는 검색엔진 바이두로, 쩡 회장은 중국의 배터리 기업인 CATL로 우뚝 섰다. 포브스에 따르면 리 회장은 올해 22억 달러를 더 벌어 138억 달러를, 쩡 회장은 20억 달러를 더 벌어 255억 달러의 갑부가 됐다.  
 

미국인이 된 러시아 갑부   

렌 블라바트니크. [포브스 캡처]

렌 블라바트니크. [포브스 캡처]

이번 포브스 자산 증식 부호 리스트에서는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10명 중 5명이 중국인이고, 미국인은 4명이다. 미국인 중 한 명인 렌 블라바트니크 워너뮤직 회장의 경우 미국인이라고 하기엔 어색하다.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러시아 올리가르히(부호)인 그는 미국으로 건너와 워너뮤직을 사들이고 부동산 거래 등을 하면서 미국 시민권을 손에 넣었다. 
 
블라바트니크 회장의 이름을 검색하면 에드쉬란과 같은 팝스타와 함께 찍은 사진이 줄줄이 나오지만, 그는 사실 석유 사업 등으로 20대에 자수성가 부자가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를 두고 “러시아 원유로 돈을 벌어 로큰롤 세계를 풍미하는 올리가르히”라고 평했다. 그는 올해 18억 달러를 더 벌어 총 310억 달러의 자산가가 됐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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