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강남권 재건축 관련 단지 중심으로 서울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잠실동 일대 아파트단지. 연합뉴스.
전국 집값 올들어 6.7% 올라
풍선효과로 전국 돌아 서울로
강남3구, 재건축 단지들 올라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2년 거주의무' 피해 조합 결성 움직임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8차(전용면적 107.6㎡)는 이달 2일 신고가인 27억5000만원에 팔렸다. 같은 크기 아파트가 한 달 전 25억원에 팔린 것보다 2억5000만원 뛰었다. 압구정동 한양 3차(전용 116.9㎡)는 지난 20일 29억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8월 28억원 매각)보다 1억원 더 올랐다.
서울 집값이 다시 들썩이는 데는 전국으로 규제지역이 확대된 영향도 있다. 서울을 누르자 경기도와 지방 집값이 튀는 식으로 풍선효과가 반복되면서 매수세가 전국을 돌아 다시 서울로 몰린 셈이다.
국토부는 지난 17일 부산 부산진 등 9곳을 포함해 전국 36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현재 전국에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곳만 111개에 이른다. 지방 아파트값은 0.37% 올랐다. 규제 영향으로 지난주(0.38%)보다 상승 폭은 줄었지만 5월 둘째 주 이후 7개월 넘게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월 주택 매매거래량 26% 증가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전세 수요는 아파트 매매로 돌아서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거래량은 11만6758건으로 전달(9만2769건)보다 25.9% 증가했다. 최근 5년 평균치(8만6613건)와 비교해도 34.8% 늘어난 수치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서울 집값 오름세는 단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내년 서울 입주물량(입주자 모집공고 기준)이 2만호가량 준데다 집주인 실거주 요건이 강화돼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 전반적인 공급 부족과 해소되지 않은 전세난이 매수세를 부추길 수 있다”고 봤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정부가 주택 시장에 ‘주택을 충분히 공급한다’는 신호를 제대로 못 준 것”이라며 “결국 각종 규제에도 서울 집값만 올린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