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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선방한 한국 자동차, 생산 7위→5위…진짜 경쟁은 내년

중앙일보 2020.12.23 15:36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선적부두에 수출용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선적부두에 수출용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한국 자동차산업의 글로벌 순위가 지난해 7위에서 올해(1~10월) 5위를 기록해 두 계단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여파에도 불구하고 생산을 지속한 점과 사상 최대를 기록한 내수 시장 덕분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23일 발표한 '2020년 자동차산업 평가와 2021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한국 자동차 생산 대수는 288만여 대로 중국·미국·일본·독일에 이어 5위로 조사됐다. 또 올해 내수 판매는 161만대(수입차 제외)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최대는 2016년 160만대였다.  
 

자동차 내수, 역대 최대  

KAMA는 글로벌 생산 순위가 2계단 상승한 요인에 대해 정부와 업계가 코로나19를 신속하게 대응해 생산 중단 기간이 짧았으며, 개별소비세 등으로 내수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KAMA는 "한국은 코로나19로 인한 공장가동 중단이 지난 2월 한 달 동안 5~15일 정도에 불과했지만, 해외 주요 업체는 3~6월에 가동 중단이 계속되며 장기화했다"고 밝혔다. 
 
또 개별소비세 시행 전인 지난 1~2월 내수 판매는 16.9% 감소했지만, 3월 시행 후 4개월간 15.9% 증가했다. 덕분에 국내 완성차업계는 코로나19로 급감한 수출 물량을 내수로 대체할 수 있었다. 상반기 내수 비중은 49%로 지난해(39%)보다 10%P 상승했다. 
 
반면 수출은 미국·유럽 등 주요국이 코로나19로 봉쇄조치를 한 탓에 급감했다. 올해 자동차 수출 대수는 191만대를 기록해 2003년(181만대) 이후 처음으로 200만대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KAMA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19년) 수출 평균은 259만대였다.  
 
전동화 추세에 따라 국내 자동차산업 고용 인원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 1월 37만8000명에서 10월엔 37만4000명으로 4000명 줄었다. 또 상장된 85개 주요 부품사 중 26개사는 3분기 적자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앞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고용이 2만명 가까이 줄었다"며 "올해 완성차 업체 고용은 그대로여서 줄어든 4000명은 부품업체 인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동화 추세로 갈수록 '고용 없는 성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전기차 대전', 중국과 경쟁  

내년 자동차 수출은 회복돼 올해보다 22.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회복세와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긍정 요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생산 정상화와 중국의 해외 진출 본격화로 한국 업체는 각국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또 내수 시장에선 판매가 4.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KAMA는 "한국의 생산량 순위가 올해 5위에서 내년엔 다시 6~7위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내수 시장은 규제 강화와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민간 소비 감소, 개소세 감면 혜택 축소 등으로 회복에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완성차 업체는 대폭 비용 절감을 한데다가 내수 수요까지 회복되며 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았다. 내년까지 이런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 "코로나19가 재확산으로 '5인 이상 집합금지' 등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내년 1분기 내수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사 그룹별 전기차(PHEV·FCEV 포함) 판매 순위. 사진 EV볼륨즈

제조사 그룹별 전기차(PHEV·FCEV 포함) 판매 순위. 사진 EV볼륨즈

"전기차, 중국 업체 도전 거셀 듯" 
특히 내년엔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모델을 대거 출시하며 '전기차 대전'이 예상된다. 중국의 기세가 무섭다. 글로벌 전기차 조사기관 EV볼륨즈에 따르면 올해(1~11월) 전기차 모델별 판매 순위에서 우링 홍광 미니 EV는 8만여대를 기록해 테슬라 모델3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우링 미니 EV는 지난 2분기 출시했다. 현대·기아차는 이 기간 17만여대를 팔아 그룹별 전기차(PHEV·수소전기차 포함) 판매 순위에서 글로벌 4위에 올랐다.  
 
임은영 연구원은 "내년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판매는 35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중국의 BYD·니오 등이 치고 들어오면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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