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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식당 개조하고, 그룹 나서고…빅5 병원 중환자 병상 속속 마련

중앙일보 2020.12.23 14:05
서울대학교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음압병상을 기존 20개에서 32개로 확대했다고 21일 밝혔다. 제공 서울대병원 제공

서울대학교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음압병상을 기존 20개에서 32개로 확대했다고 21일 밝혔다. 제공 서울대병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계속 이어지며 정부가 상급종합병원 병상 동원령을 내리자 '빅 5(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대·서울성모)' 병원이 속속 병상을 내놓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3일 기준 전국의 중증환자 전담 치료 병상 276개 가운데 입원이 가능한 병상은 31개뿐이다. 수도권은 서울 8개, 인천 1개, 경기 2개 남아있다. 정부는 지난 18일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립대병원 17곳은 허가 병상의 1% 이상, 민간 상급종합병원 42곳은 1%를 코로나19 중환자 용도로 내놔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서울대병원은 22일 본관 지하 직원식당을 개조해 준중환자실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준중환자는 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됐거나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다. 전체 허가 병상이 1771개인 서울대병원은 이미 20개의 중환자 병상을 운영하고 있어 정부가 요구한 1%(17~18병상) 조건을 충족했고, 이번에 추가 병상을 내놨다.  
14일 서울대병원 본관에 출입 안내문이 적혀져있다. 위문희 기자

14일 서울대병원 본관에 출입 안내문이 적혀져있다. 위문희 기자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직원 식당으로 쓰고 있는 곳은 원래 재난 상황 시 병상 확보 위해 쓸 수 있는 공간이다”며 “개조 작업을 마치면 16~20개 정도 추가 병상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측은 중환자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서울시에 ‘서울재난병원’ 설립도 제안한 상태다. 국립중앙의료원 이전이 논의됐던 서울 서초구 원지동 부지를 활용해 중환자치료전담병원을 설립하는 방안으로 만약 설립한다면 48개 중환자 병상을 확보할 수 있다.
 
연세의료원은 22일 신촌세브란스 20개, 강남세브란스 3개 병상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신촌병원과 강남병원마다 5병상씩 총 10병상을 운영하고 있어 추가 병상 확보시 총 33병상이 된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위중·중증 환자 치료용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신촌 병원 병상은 모두 감염병동 안에 준비할 예정이고 음압 시설도 갖춰 전문의와 간호사 등 130명이 배치된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전담 의료진 45명 등이 배치될 예정이다.
음압기가 설치된 중증환자 전담병실 모습. 22일 오후 충남 홍성 홍성의료원은 음압기가 설치된 중증환자 전담병상 80병상을 확대했다. 뉴스1

음압기가 설치된 중증환자 전담병실 모습. 22일 오후 충남 홍성 홍성의료원은 음압기가 설치된 중증환자 전담병상 80병상을 확대했다. 뉴스1

삼성서울병원은 현재 8병상을 운영하고 있지만 26일까지 병상 12개를 늘리고 이동형 음압기를 설치한 음압 병상을 기존(17개) 대비 3개 더 늘릴 방침이다. 음압 병실은 기압 차를 이용해 공기가 병실 안쪽으로만 들어오도록 설계된 특수병실로 코로나19를 비롯해 호흡기 관련 감염병 환자를 치료할 때 주로 사용한다. 
 
삼성그룹도 코로나19 극복에 힘을 보탰다. 삼성은 지난 3월 경북 영덕에 있는 삼성인력개발원 연수원을 코로나19 치료 용도로 제공했고 미국에선 뉴저지·캘리포니아·텍사스 등에서 지역 사회에 400만 달러(약 44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 역시 1%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서울아산 병원은 기존 4개에서 22일까지 16개 추가로 확보하고, 최종 26일까지 11개를 늘려 27병상을 확보하기로 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빅5 병원 가운데 가장 많은 허가 병상(2705개)을 보유하고 있어 1% 요건을 맞추려면 최소 27개의 병상을 마련해야 한다. 병원 관계자는 “기존 중환자들에게는 의료 공백이 없도록 하는 것을 원칙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6병상을 운영하는서울성모는 이달 중 1개, 다음 달 1개를 추가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정부의 1% 요건을 맞추기 위해 26일까지 8병상을 추가할 계획이다. 서울성모의 허가 병상은 1356개로 1%는 13~14병상이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 7층 공간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데 최대한 기존 공간을 활용해 8병상을 더 준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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