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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 위에 메시, 바르샤 원클럽맨으로 644골

중앙일보 2020.12.23 11:54
바야돌리드전에서 득점포를 터뜨려 신기록을 세운 뒤 환호하는 메시. [로이터=연합뉴스]

바야돌리드전에서 득점포를 터뜨려 신기록을 세운 뒤 환호하는 메시. [로이터=연합뉴스]

 
리오넬 메시(33ㆍ바르셀로나)가 ‘축구 황제’를 넘어섰다. 단일팀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우며 새 역사를 썼다.

17시즌 749경기만에 신기록 작성
19시즌 659경기 643골 펠레 넘어
라리가서 4시즌 연속 득점왕 등극


 
메시는 23일 스페인 바야돌리드의 호제 조리야 경기장에서 열린 레알 바야돌리드와 2020~2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4라운드 원정경기에 출전해 바르셀로나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2-0으로 앞선 후반 20분, 팀 동료 페드리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4경기 무패(3승1무)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났다. 순위를 5위(승점 24점)로 끌어올리며 선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32점)와 간격을 좁혔다.
 
메시가 터뜨린 득점포의 의미는 승점 3점 그 이상이다. 2005년 17세에 바르셀로나 1군 무대에 데뷔한 메시가 17시즌 간 749경기에 출전해 터뜨린 644번째 골.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가 자국 명문 산투스에서 세운 단일 클럽 역대 최다득점(643골)을 뛰어넘은 신기록이다. 펠레는 1956년부터 1974년까지 19시즌 간 659경기를 소화했다. 3위 게르트 뮐러(바이에른 뮌헨ㆍ565골), 4위 페르난두 페이로테우(스포르팅ㆍ544골), 요제프 비찬(슬라비아 프라하ㆍ534골)과의 격차도 크다.
 
메시(등번호 10번) 득점 직후 몰려들어 축하하는 바르셀로나 동료들. [AP=연합뉴스]

메시(등번호 10번) 득점 직후 몰려들어 축하하는 바르셀로나 동료들. [AP=연합뉴스]

 
프리메라리가에서 메시는 득점왕 단골 손님이다. 대기록을 세우기 하루 전, 2019~20시즌 득점왕에게 주는 피치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 시즌 33경기에서 25골을 넣어 4시즌 연속 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지켰다. 피치치 트로피를 수상한 건 통산 7번째다. 아틀레틱 빌바오의 레전드 텔모 사라(6차례)를 제치고 역대 최다 수상자의 영예를 안았다.
 
대기록이 중단될 뻔한 위기도 있었다. 올 시즌 개막에 앞서 바르셀로나 구단 고위 관계자들과 불협화음을 내며 이적설 주인공이 됐다.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유벤투스(이탈리아), 파리생제르맹(프랑스) 등 또 다른 빅 클럽으로 옮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바르셀로나가 필사적으로 막았다. “계약서에 명시한 바이아웃(소속팀과 협상 없이 이적할 수 있는 금액ㆍ9170억원) 이하의 금액으로는 팀 내 최고 스타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 발표해 메시를 노리는 팀들을 돌려세웠다.    
 
메시의 대기록 비결은 꾸준함에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는 23일 올 한 해 전세계 축구선수들의 공식경기 출전시간을 집계해 발표했는데, 메시가 전체 3위(4293분)에 올랐다. 1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중앙수비수 해리 매과이어(4745분), 2위는 브라질 명문 인테르나시오날의 수문장 마르셀루 톰바(4740분)였다. 1~8위 중 골키퍼나 중앙수비수가 아닌 선수는 메시가 유일하다.
 
득점 직후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메시. [AFP=연합뉴스]

득점 직후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메시. [AFP=연합뉴스]

 
메시와 바르셀로나의 계약은 내년 6월에 끝난다. 이적규정상 내년 1월1일부터는 자유롭게 이적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원클럽맨’ 이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 최근 파리생제르맹과 맨체스터시티행 루머가 나돌았는데, 선수 자신이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아르헨티나 매체 라 섹스타가 23일 공개한 인터뷰에서 메시는 “여름에 힘든 시기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 지금은 모두 해결됐다. 바르셀로나가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가올 미래에 함께 진지하게 싸우고 싶다”고 말해 팀 잔류를 시사했다. 메시의 단일클럽 득점 기록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단일클럽 통산 최다 득점 순위(*표는 현역 선수)
 
1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 644골*
2위 펠레(산투스) - 643골
3위 게르트 뮐러(바이에른 뮌헨) - 565골
4위 페르난두 페이로테우(스포르팅 리스본) - 544골
5위 요제프 비찬(슬라비아 프라하) - 534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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