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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3대 모여 식사"…'방역 내로남불' 백악관 코로나조정관 사퇴 표명

중앙일보 2020.12.23 11:43
'방역 내로남불' 논란을 부른 데비 벅스(64) 미국 백악관 코로나 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이 22일(현지시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추수감사절 연휴에 가족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해놓고 막상 자신은 별장에서 3대가 모여 식사를 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지 이틀 만이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 조정관이 지난 추수 감사절 3대가 함께 모여 식사를 한 것이 언론에 보도되며 비난 여론이 일자 사퇴의사를 밝혔다. 미국 코로나 확산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는 데비 벅스 조정관. [AP=연합뉴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 조정관이 지난 추수 감사절 3대가 함께 모여 식사를 한 것이 언론에 보도되며 비난 여론이 일자 사퇴의사를 밝혔다. 미국 코로나 확산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는 데비 벅스 조정관. [AP=연합뉴스]

벅스 조정관은 22일 "비난받는 일이 다소 힘겨웠다. 은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측이 코로나 19 대응과 관련 나를 필요로 한다면 기꺼이 돕겠다"면서 "내가 맡은 일을 하고 그다음에 사퇴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사퇴 시점도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20일 AP통신은 벅스 조정관이 추수감사절 연휴에 미국 델라웨어 주에 위치한 별장에 벅스의 딸·사위·손주 등 3대가 모여 함께 식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벅스 조정관은 국민에 "같은 집에 사는 이들하고만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권고했었다. 
 
벅스 조정관은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과 함께 코로나 19 대응을 주도한 인물이어서 여론의 비판은 더 거셌다. 
데비 벅스 조정관(오른쪽)은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 소장(왼쪽)과 함께 미국의 코로나 19 대응을 주도했다. [AP=연합뉴스]

데비 벅스 조정관(오른쪽)은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 소장(왼쪽)과 함께 미국의 코로나 19 대응을 주도했다. [AP=연합뉴스]

 
언론 보도에 그는 식사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별장에 약 50시간 정도 머물렀지만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한 것은 한 차례뿐"이라면서 "각각 다른 집에 살지만, 모인 사람은 모두 직계 가족"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추수감사절 이후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에 이동을 자제하고, 모임과 실내 활동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2주 이상 한집에서 계속 같이 있던 가족이 아니면, 대학 기숙사에 머물다 연휴를 맞아 집으로 돌아온 자녀도 별도 가구로 간주해야 한다는 조항도 있었다.  
벅스 조정관(가운데)은 지난 추수감사절 3대가 같이 모여 식사를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국민들에게는 가족 모임 자제를 당부하면서 정작 자신은 권고사항을 지키지 않아서다. [AP=연합뉴스]

벅스 조정관(가운데)은 지난 추수감사절 3대가 같이 모여 식사를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국민들에게는 가족 모임 자제를 당부하면서 정작 자신은 권고사항을 지키지 않아서다. [AP=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 이후 코로나 19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주 미국에서는 평균 21만7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이는 0.4초마다 새로운 감염자가 나왔다는 뜻"이라고 보도했다. 
 
보건전문가들은 최근 감염자 급증이 11월 말 추수감사절 때 사람들이 가족·친지들과 모임을 한 여파라고 분석했다. 또 성탄절 연휴 때도 똑같은 일이 되풀이되면 사태가 한층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23일 월드 오 미터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1868만4317명, 누적 사망자는 33만여명 나왔다. 
 
CNN은 최근 미국 코로나 확진자가 4~5일 간격으로 100만명씩 증가함에 따라 누적 확진자가 내년이 되기 전에 2000만명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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