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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뭐가 계속 나와요”…온라인서 산 유명텀블러 알고보니 가짜

중앙일보 2020.12.23 11:19
“안에서 뭐가 계속 나와요”
지난 2월 유명 커피회사의 텀블러를 온라인으로 구입한 A씨가 제품 후기에 이런 불만 글을 올렸다. '해외판'으로 표시된 제품이었다. 알고 보니 A씨보다 먼저 같은 제품을 산 또 다른 소비자 역시 “상품 뚜껑이 불량”이라며 “겉모습만 그럴 듯하다”는 후기를 올려놨다. A씨가 산 제품은 위조품이었다. 

서울시, 위조명품 온라인 유통한 56명 적발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23일 명품 가방 등 위조 제품을 유명 인터넷 쇼핑몰과 동대문 일대 대형상가에서 판매한 업자 56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유명 커피 브랜드의 로고를 위조한 가짜 텀블러부터 가방과 옷, 장신구까지 위조 품목은 7만7269점에 달했다. 정품이었다면 약 39억원의 가치에 달하는 물량이었다. 
서울본부세관은 지난 10월 정품시가 290억 상당의 위조 명품 가방, 보석류(일명 짝퉁 물품) 등을 해외제조공장에서 직접 제작해 국내로 불법 유통한 일당 2명을 관세법, 상표법, 범죄수익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협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 서울 서울본부세관에서 관계자가 압수한 짝퉁 가방 등을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본부세관은 지난 10월 정품시가 290억 상당의 위조 명품 가방, 보석류(일명 짝퉁 물품) 등을 해외제조공장에서 직접 제작해 국내로 불법 유통한 일당 2명을 관세법, 상표법, 범죄수익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협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 서울 서울본부세관에서 관계자가 압수한 짝퉁 가방 등을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민생사법경찰단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이번에 적발된 위조품 중 95%가 인터넷 판매일 정도로 짝퉁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적발된 56명의 업자 가운데 온라인 판매를 한 경우는 16명으로, 위조품 판매 규모는 7만3565점(정품 추정가 약 23억원)에 달했다. 동대문 일대에서 판매한 업자는 40명이었지만 판매 규모는 3704점으로 정품 추정가로 따지면 15억원 규모였다. 위조품을 유통하거나 판매·보관하면 상표법에 따라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중국 쇼핑몰서 '가짜 명품' 공수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이 적발한 위조 텀블러. [사진 서울시]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이 적발한 위조 텀블러. [사진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업자 가운데 6명은 중국 유명 인터넷 쇼핑몰인 타오바오 등 해외에서 위조품을 공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6명 가운데 3명은 타오바오에서 물건을 들여왔고, 3명은 중국과 대만에서 위조품을 공급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추가 조사를 통해 해외 수입과 관련한 공급처가 특정되는 대로 관세청에 통보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온라인에서 명품을 살 땐 품질과 가격, 상품라벨, 병행수입 표시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 판매자는 “본 상품은 해외판으로 상표 정품”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위조품이었고, 정품 여부를 묻는 소비자의 질문에 판매자가 위조품이라고 밝히지 않고 질문과 무관한 “병행수입 제품”이라고 답한 사례도 상당했다. “사기 당했다. 받아보니 옷 소매에 완장 로고가 없다”거나 “옷 안쪽에 태그가 없다” 등 소비자의 위조품 의혹 제기에도 판매자가 제대로 답변하지 않거나 인정하지 않는 사례도 많았다. 
 
서울시는 정품과 비교해 품질이 조잡하고 값이 싼 경우, 또 상품 라벨에 제조자와 제조국, 품질표시가 기재되지 않은 경우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병행수입 제품'을 표방하며 교환이나 환불이 어렵다고 안내하는 경우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박재용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장은 “시장 질서를 바로잡고 국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의 정보활동과 수사를 집중 추진하겠다”며 “유관기관과 적극적인 공조 수사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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