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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은퇴설계의 첫걸음 ‘나는 그동안 얼마나 모았나’

중앙일보 2020.12.23 10:00

[더,오래] 김진영의 은퇴지갑 만들기(14)

 
은퇴할 때쯤 되면 궁금해지는 것이 하나 있다. 내가 그동안 일해 모은 자산이 지금이 제일 많을 것 같은데 ‘나의 자산이 은퇴한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일까’일 것이다. 어차피 은퇴 전후 시점에서 은퇴설계를 할 때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하는 것이 은퇴자산 규모인데, 이를 위해 먼저 나의 자산을 모두 모아 보아야 한다. 그래서 2018년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를 기반으로 베이비 부머가 은퇴 시기에 보유한 자산을 간단하게 분석해 보았다.
 
베이비부머의 자산분표(2018년). [자료 김진영]

베이비부머의 자산분표(2018년). [자료 김진영]

 
자료를 보면 가구주 기준으로 상위 5%의 평균자산은 30억원이 넘는다. 그러나 이것은 베이비부머 중에서도 아주 돈 많은 사람까지 포함한 평균 수치이고 일반적으로 상위 5~10% 사이의 평균은 13억원 정도다. 물론 2020년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평균 집값이 10억원 넘는데, 이 수치가 너무 낮은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수치는 2018년 기준인 데다 전국의 베이비부머가 대상이고, 아파트가 아닌 주택도 포함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 이 통계에서 보듯이 자산의 분위와 관계없이 은퇴자의 자산은 대부분 부동산, 특히 주택에 집중되어 있다.
 
금융자산은 상위 5%의 평균이 8억6000만원으로 생각보다 낮다. 그러나 KB 은행에서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사람은 35만명이고, 이는 우리나라 2000만 가구의 1.8%에 불과했다.
 
상위 5% 가구의 평균 금융자산이 10억원에 못 미치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부동산 외의 금융자산 부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자산의 순위와 은퇴 자산의 순위는 다르다. 은퇴 자산은 전체 자산이 아니라 은퇴생활에 내가 쓸 자산만을 말한다. 그래서 전체 자산이 작아도 은퇴자산이 더 큰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둘 다 같은 금액의 집이 있는데 한 명은 그냥 주거용으로 쓰고 있고 다른 한 명은 주택연금을 받는다면 두 사람의 은퇴자산은 크게 달라진다. 그래서 전체 자산은 보유 자산 전부를 말하는 것이지만 은퇴자산은 이중 은퇴자금으로 쓸  주관적인 자산이다.
 
그래서 은퇴설계를 위해서는 먼저 정확한 나의 전체자산을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를 위해 모든 금융기관을 돌아다녀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다행히 최근 개인 자산정보도  ‘마이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해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나의 보유 자산 항목은 금융소비자포탈인 금융감독원의 ‘파인’에서 찾는 것이 가장 편하다. 물론 보험자산과 부동산 정보를 더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몇 가지 더 찾아봐야 한다. 은퇴하면 내 재산부터 전체적으로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모든 제대로 된 은퇴설계가 여기에서 출발한다.
 
나의 금융정보 FINE. [자료 김진영]

나의 금융정보 FINE. [자료 김진영]

 
밸런스 은퇴자산연구소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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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김진영 밸런스 은퇴자산연구소 대표 필진

[김진영의 은퇴지갑만들기] 삼성생명, 삼성증권, 신한은행에서 은퇴사업모델을 만든 개척자다. 2010년 1차 베이비 부머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래 수많은 노후준비 해법이 제시됐지만 은퇴자의 여건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곧 2차 베이비 부머들이 은퇴 대열에 합류한다. 지금까지 중구난방식으로 터져 나온 대응책으론 이들 역시 시행착오를 겪을 게 뻔하다. 1세대 베이비부머가 겪었던 경험과 실패를 바탕으로 새로운 은퇴자산 관리 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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