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쥐 죽은 듯' 집에 머물라던 부산시 사과 "쥐띠해라 기획한것"

중앙일보 2020.12.23 07:51
지난 18일 부산시 공식 페이스북에는 ″2020년 쥐띠해의 마지막은 쥐 죽은 듯 집에 머물러 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게시물이 올라왔다. 커뮤니티 캡처

지난 18일 부산시 공식 페이스북에는 ″2020년 쥐띠해의 마지막은 쥐 죽은 듯 집에 머물러 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게시물이 올라왔다. 커뮤니티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쥐 죽은 듯 집에 머물러 주세요'라는 문구의 포스터를 공개하며 거센 비난에 휩싸인 부산시가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부산시는 지난 22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가 힘들고 예민할 수 있는 시점에 적절치 못한 표현으로 시민 여러분께 불쾌감을 느끼게 해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부산시는 페이스북에 "2020년 쥐띠해의 마지막은 쥐 죽은 듯 집에 머물러 주세요"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의 홍보물이었으나 '쥐 죽은 듯'이라는 표현이 부적절했다는 항의 댓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굳이 '쥐 죽은 듯'이란 부정적인 관용 표현을 써야 했냐", "과했다", "공익 광고에서 쓸 표현은 아닌 거 같다", "공적 기관에서 신중했어야 했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반면 "어감이 과격한 면은 있으나 필요했다", "관용적 표현일 뿐", "직설적이어야 말을 듣는다"는 입장도 있어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부산시는 해당 포스터를 삭제했다. 아울러 부산시는 사과문을 통해 "해당 게시물은 올해가 쥐띠 해라 '쥐'와 연관된 표현을 사용해 연말 모임과 약속 자제를 당부드리고자 기획됐다"며 "지역사회 감염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외출과 모임 자제를 보다 강하게 표현하고자 '쥐 죽은 듯'이라는 관용구를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가뜩이나 소중한 일상을 잃어버린 상실감과 허탈함에 젖은 시민 여러분의 마음을 깊게 헤아리지 못했다"면서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부산시 공식 SNS에서는 앞으로 보다 세심하게 살피고 신중히 임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지난 21일 성명을 내고 "국민을 ‘쥐’로 희화하고 조롱한 부산시는 국민들께 사과하라"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을 강화해도 모자랄 상황에 '쥐 죽은 듯 있으라'는 말로 이들의 가슴을 후벼 파야 했는가"라고 비판했다.
지난 22일 부산시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지난 22일 부산시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