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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 4인+캐디=5인, 집합금지 맞습니다

중앙일보 2020.12.23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일부 골프장은 3인 플레이의 경우에도 4인 카트비를 받아 반발을 사고 있다. [중앙포토]

일부 골프장은 3인 플레이의 경우에도 4인 카트비를 받아 반발을 사고 있다. [중앙포토]

“한 팀에서 카트 두 대를 쓰면 괜찮지 않나요.”, “식당에 4명이 가도 종업원과 얘기하면 5명인데, 골프도 같은 기준에서 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행정명령 적용놓고 골프계 혼란
캐디 감안해 3인 이하 플레이만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행정명령’에 골프계가 혼란에 빠졌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실내외를 불문하고 5인 이상 모이는 사적 모임을 중단하고, 어기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키로 하면서다. 좀 더 상세히는 이렇다. 한 조는 경기보조원(캐디) 포함, 4명 이하로 팀을 이뤄야 한다. 수도권 거주자는 비(非)수도권 골프장에서도 4인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 비수도권 거주자라도 수도권 골프장에 왔으면 4인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 수도권 거주자와 비수도권 거주자가 함께 골프를 칠 경우에도 4명 이하여야 한다.
 
경남 A 골프장 관계자는 “골퍼 주소를 일일이 확인해, 수도권 거주자가 있으면 3인 플레이를 해야 한다. 하지만 신분증 검사를 하기도 어렵고 난처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민은 얼마 가지 않았다. 정세균 총리가 22일 5인 이상 사적 모임 중단 조치를 24일부터 전국으로 확대한 것이다.
 
각 골프장은 “3인 플레이만 가능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고, 취소를 원하면 받아주고 있다. 반발은 있다. B 골프장은 “원래 4명인 골프를 3명이 하면, 배구를 6명이 아닌 5명이 하는 거와 마찬가지다. 골프장에 확진자가 온 적은 있지만, 플레이하다 감염된 사례는 없다. 5명으로 자른 건 행정편의주의”라고 주장했다. ‘사적 모임’의 정의도 궁금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친목 도모가 아니라 업무상 치는 거면 캐디 포함 5명도 가능한가”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스카이72 등은 3인 플레이의 경우 카비를 3인 것만 받기로 했다. 그러나 다른 일부 골프장은 3인 플레이를 해도 카트비는 4인 기준으로 받는다는 방침이다. 한 40대 골퍼는 “안 그래도 폭리인 카트비를, 3인인데도 4인 기준으로 받겠다니, 그 골프장은 보이콧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고 발끈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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