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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권마취제 맞은 정신 나간 대통령 아들"…문준용 때리는 野

중앙일보 2020.12.22 11:57

“나라에 도둑놈이 너무 많다.”, “특권 마취제를 맞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금’으로 최고액인 1400만 원을 받아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야당은 22일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고은과 문준용, 그리고 문 대통령의 인지부조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허 의원은 “다음 달이면 최고은 작가의 10주기가 된다”며 고인이 남긴 쪽지 글을 언급했다.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주세요”라는 내용이었다.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감독이었던 고인은 빈곤 속에서 췌장염 등을 앓다 2011년 1월 33세 나이로 숨졌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오종택 기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오종택 기자

 
허 의원은 4년 전 문 대통령이 고인을 애도하며 쓴 “예술인들이 가난으로부터 자유로울 때 우리 사회는 성숙해질 것”이란 페이스북 글을 캡처해 올리면서 준용씨에게 날을 세웠다. 그는 “사업가이자 대학에 강의를 나가며 작품 하나에 5500만 원을 받는 대통령 아들이 서울시로부터 14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아 전시회를 개최하는 세상이 되었다”며 “그 돈은 준용씨가 아니라 지금도 차가운 골방에서 예술에 대한 열정만으로 버티고 있는 제2·제3의 최고은에게 돌아가야 한다. 이들에게 김장 김치 올린 밥 한술이라도 문 앞에 놔주기 위해 가야 하는 돈”이라고 적었다. 이어 “세상에는 먹어도 되지만 먹지 말아야 하는, 그리고 먹을 수 있어도 남겨둬야 하는 것들이 있다”며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놈들이 너무 많다는 말이 이렇게 사무치게 다가올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 선언한 김선동 전 국민의힘 의원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아버지(문 대통령)는 취임사에서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를 국민 앞에 언약했지만 정권이 시작되자 이것들은 모두 사라졌다. 기회도 우리끼리, 과정도 우리끼리, 결과도 우리 맘대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되돌아보길 바란다. 당신은 ‘특권 마취제’ 맞은 정신 나간 대통령의 아들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문준용씨. [연합뉴스]

문준용씨. [연합뉴스]

 
준용씨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특혜 지원은 사실이 아니며, 절차상 문제도 없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 코로나 지원금은 작가에게 수익으로 주는 돈이 아니라 작가가 전시·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돈”이라며 “코로나로 피해를 본 예술산업 전반에 지원금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준용씨의 전시회(12월 17~23일)가 끝나는 23일부터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됐다”(곽상도 의원) 등 야당 공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준용씨는 “이 시국에 전시회를 하지 말자는 건 예술가들 모두 아무것도 하지 말고 집에만 있으란 거냐”며 재차 반박했다.
 
준용씨는 지난 4월에 계획했던 전시 3건이 취소돼 손해가 크다며 서울시에 지원금을 신청했다. 서울문화재단 자료에 따르면 시각예술 분야 지원금은 총 6억561만 원으로, 모두 46명에게 지급됐다. 최저 지원금은 600만 원, 최고액은 준용씨 등이 받은 1400만 원이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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