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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도시철도 또 사고…퇴근길에 멈춰 400명 걸어서 대피

중앙일보 2020.12.22 11:34
21일 오후 6시 30분쯤 김포 골드라인 경전철이 김포공항역에서 고촌역사이에서 멈춰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 차량에 50여분간 갇혀 있던 약 400여명의 승객들이 열차 선로 위 비상통로로 고촌역까지 걸어가고 있다. 뉴스1

21일 오후 6시 30분쯤 김포 골드라인 경전철이 김포공항역에서 고촌역사이에서 멈춰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 차량에 50여분간 갇혀 있던 약 400여명의 승객들이 열차 선로 위 비상통로로 고촌역까지 걸어가고 있다. 뉴스1

 
김포도시철도 전동차가 지난 21일 퇴근 시간대에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 하면서 안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22일 김포시 등에 따르면 21일 오후 6시 32분쯤 김포공항역을 출발해 고촌역으로 향하던 김포도시철도 전동차가 비상제동 후 멈춰섰다. 김포공항역에서 2㎞ 떨어진 지점까지 온 상황이었다. 전동차의 내부 전등이 꺼지고 비상등이 켜지며 당시 열차에 타고 있던 시민 200여명이 위기 상황에 부닥쳤다. 김포도시철도 측은 멈춰선 전동차를 뒤따르던 다른 전동차를 구원 연결하려 했다. 구원연결은 열차가 자력 운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구원 열차와 고장 열차를 연결해 차량 교환역 또는 차량기지까지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김포도시철도의 구원 연결 시도는 하지만 실패했고 오히려 열차 2대에 타고 있던 승객 400여명이 전동차에 1시간 동안 갇혔다. 한 승객이 어지럼증을 호소하자 김포도시철도 측은 열차 문을 개방해 승객들을 비상 대피로를 거쳐 고촌역으로 이동하도록 했다. 승객이 모두 대피한 오후 8시 10분부터 선로 확인에 들어갔고 사고 발생 3시간만인 오후 9시 45분쯤 전동차 운행을 다시 시작했다. 사고 전동차는 뒤에 있는 다른 전동차로 밀어 김포한강 차량기지로 옮겼다.
 

개통 전후로 불거진 안정성 논란

김포도시철도노선. 중앙포토

김포도시철도노선. 중앙포토

 
김포도시철도는 개통 전부터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2018년 11월 개통 예정이었으나 공사 지연으로 이듬해 7월로 연기됐다. 그러나 지난해 4~5월 시범 운행 당시 직선 주행로 고속구간 여러 곳에서 차량 떨림 현상이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안전성 검증을 받으라’는 공문을 보내면서 다시 개통이 미뤄졌다. 당시 주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철도 개통 지연에 대해 철저한 감사를 해달라는 글을 올리는 등 반발했다.
 
도시철도는 지난해 9월 우여곡절 끝에 개통했지만 지난 5월 닷새간 전동차가 2차례 고장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에는 김포공항~고촌, 고촌~운양 구간에서 특히 차량 떨림이 심하다는 민원이 잇따라 제기됐다. 김포시는 “철도차량은 좌우 바퀴가 하나의 차축으로 연결돼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급한 곡선에서는 바퀴 밀림 현상이 일어나 레일에 요철이 생기고 바퀴가 마모되면서 소음과 진동이 발생한다”며 “마모된 바퀴를 원형으로 깎고 요철이 생긴 레일 표면을 가는 작업 등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번에 전동차가 아예 멈추면서 정하영 김포시장은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정 시장은 “(사고 이후) 지하터널이란 점을 고려해도 신속한 조치가 미흡해 큰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사과드린다”며 “운영사에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해 안전관리 등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포골드라인 관계자는 “열차 종합제어장치의 중앙처리 보드에 동작 오류가 발생해 사고가 났다”며 “동일고장 관련 응급복구 교안을 만들고 고장 원인을 규명해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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