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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감염력 70% 더 강한 변종 등장…봉쇄 4단계 강화

중앙일보 2020.12.21 00:03 종합 6면 지면보기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 있는 사무실에서 의회 주치의 브라이언 모나한으로부터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UPI=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 있는 사무실에서 의회 주치의 브라이언 모나한으로부터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UPI=연합뉴스]

영국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런던을 포함해 잉글랜드 남동부 및 동부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단계를 최고 수위인 4단계로 격상했다. 해당 지역에서 감염력이 강한 변종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퍼진 데 따른 조치다.
 

2주간 비필수 업종 모두 셧다운
“변종이 백신 무력화 증거는 없어”

미국, 모더나도 이르면 오늘 접종
네타냐후는 이스라엘 접종 1호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각료들과 화상회의를 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감염이 치솟을 것임을 암시하는 증거가 나온 가운데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병원은 과부하에 직면할 것이고, 수천 명이 더 목숨을 잃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1640만 명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텔아비브 인근 시바 메디컬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백신에 대한 국민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네타냐후 총리는 백신 접종 과정을 생중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같은 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텔아비브 인근 시바 메디컬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백신에 대한 국민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네타냐후 총리는 백신 접종 과정을 생중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의 코로나19 대응 단계는 1~4단계로 분류된다. 4단계에 들어가면 비필수 업종 가게는 모두 문을 닫고 외출도 제한된다.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경우와 등교, 보육 등의 목적을 제외하고는 반드시 집에 머물러야 한다. 야외 공공장소에서는 한 번에 두 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영국 정부는 우선 2주간 이런 조치를 적용한 뒤 오는 30일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크리스마스 연휴에 특별히 제한을 일부 완화하기로 한 기간도 기존의 닷새에서 하루로 단축했다. 잉글랜드 지역에서는 크리스마스에만 최대 3가구가 함께 모일 수 있다. 불과 사흘 전 “크리스마스를 취소하는 것은 솔직히 비인간적”이라고 했던 존슨 총리는 이날 “얼마나 실망스러울지 알지만, 감염병 대유행 시기에는 과학이 이끄는 바에 따라야 하고 그렇게 할 것이다. 과학이 달라지면 우리의 대응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의 입장은 변종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기존 바이러스 대비 최대 70%까지 강할 수 있다는 새로운 과학적 증거에 대해 보고받은 뒤 달라졌다고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영국 정부가 ‘VUI-202012/01’로 명명한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는 감염 재생산지수를 최대 0.4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존슨 총리의 기자회견에 배석한 크리스 휘티 영국 최고의료책임자(CMO)는 “변종은 9월 중순 런던, 켄트 등에서 처음 나타났으며 11월 중순에는 런던과 영국 남동부 지역 확진자의 약 28%가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최근 런던에서는 이 수치가 60%까지 올라갔다”고 밝혔다.
 
다만 변종이 중증을 유발하거나 기존 백신을 무력화한다는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존슨 총리는 “자문그룹이 지난 며칠간 이 변종을 분석한 결과 변종이 훨씬 더 빨리 전파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더 심각한 질환이나 높은 사망률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휘티는 “이 변종이 백신이나 치료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현재 없다”고 설명했다.
  
백신 보급 책임자, 초기 물량 부족 사과
 
구스타브 퍼나

구스타브 퍼나

미국에선 화이자 백신에 이어 모더나 백신에 대한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사용 승인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미국 언론들은 이르면 21일부터 모더나 백신 접종이 시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로써 미국은 처음으로 백신 2종을 확보한 국가가 됐다.
 
하지만 14일부터 접종을 시작한 화이자 백신과 관련한 잡음도 이어졌다. 백악관 백신 확보 프로젝트인 초고속 작전(워프 스피드)팀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구스타브 퍼나 육군 대장은 19일(현지시간) 14개 주에 당초 약속한 것보다 백신 물량이 적게 공급된 데 대해 주지사들에게 “사과를 받아주기 바란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퍼나 대장은 “연방정부가 화이자로부터 확보할 백신 물량을 잘못 계산했다”며 “백신 확보 계획에 실수가 있었고 의사소통 과정에서 오류가 생긴 데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코로나 피해가 심각한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학에서는 일선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 1300명 중 7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백신 우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고, 오히려 집에서 원격진료를 하는 병원 고위직과 학교 간부들이 포함돼 전공의들이 항의 시위를 하기도 했다. 19일 대학 측은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 명단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가 일어났다”며 사과했다.
  
“거액 기부할 테니 접종 순위 당겨 달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병원에 거액의 기부 의사를 밝히며 자신의 백신 접종 순위를 앞당겨 달라는 지역 부유층 인사들의 요청이 빗발치는 등 백신 새치기 논란도 일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18일 전했다.
 
각국에선 백신 확보전이 치열하다. 화이자 백신에 대한 유럽의약품청(EMA)의 심사일이 21일로 잡힌 가운데 유럽연합(EU) 소속 27개국은 승인에 대비해 27일부터는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에 착수했다. EU 소속이 아닌 스위스는 이미 화이자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백신 1호 접종자가 됐다. 그는 수도 텔아비브 인근에 있는 시바 메디컬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고, 이는 생중계됐다.  
 
서유진·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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