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스 조지아섬에서 펭귄이 새끼에게 사냥한 먹이를 주고 있다. GSGSSI2015
[애니띵]빙산 충돌이 펭귄의 생존을 위협하는 이유
#자세한 스토리는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17일 유럽우주국이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거대 빙산과 사우스 조지아섬의 모습. ESA
남극서 떠내려온 초거대 빙산

영국 공군이 촬영한 빙산 A68a의 모습. RAF
영국 공군이 최근 하늘에서 빙산의 모습을 촬영했는데, 한 화면에 담기지 않을 정도로 거대했습니다.

2017년 남극 라르센C 빙붕에서 빙산이 분리되는 모습. ESA
섬 근처까지 접근…일부 떨어져 나가

거대 빙산의 이동경로. 남극에서 분리된 이후 3년에 걸쳐 사우스 조지아섬까지 접근했다. ESA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빙산은 이미 섬에서 100㎞도 떨어지지 않은 곳까지 접근했는데요. 긴 여행 중에 빙산 일부가 떨어져 나가긴 했지만, 여전히 제주도의 두 배나 될 정도로 크다고 하는데요.
유럽우주국(ESA)이 17일(현지시각)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빙산이 섬 인근의 수심 200m도 안 되는 곳까지 접근하면서 빙산의 북쪽 끝이 해저에 긁혀서 떨어져 나갔는데요. 이 새로운 얼음 덩어리만 해도 길이가 18㎞에 이를 정도로 크다고 합니다. 현재 빙산은 회전하면서 섬 주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사우스 조지아섬에 접근 중인 거대 빙산. 얕은 수심에 도달하면서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한편, 북쪽 끝이 해저에 긁혀 떨어져나갔다. ESA
펭귄 사냥 길목 막아…떼죽음 우려

사우스 조지아섬에 서식 중인 펭귄들. 로이터=연합뉴스
특히 이 섬에는 황제펭귄을 포함한 200만 마리의 펭귄이 살고 있어서 펭귄섬으로도 불리는데요. 보통 펭귄들은 번식기에 바다로 나가서 새끼들에게 줄 먹이를 사냥해 옵니다. 그런데 빙산이 해안을 막아 버리면 펭귄이나 바다표범이 바다로 사냥을 나가서 먹이를 구하기가 어려워지는 거죠.
실제로 2000년대 초에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요. 거대한 빙산이 남극에 있는 한 아델리펭귄의 서식지를 막아버리면서 펭귄들을 고립시켰고, 먹이를 구하기가 어려워진 펭귄들이 번식에 실패하고 새끼들이 떼죽음을 당하면서 개체 수가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사우스조지아섬에도 똑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 거죠.

영국 공군이 촬영한 빙산 A68a의 모습. RAF
“복잡한 먹이 사슬을 가지고 있는 온대·열대 지방과 달리 사우스조지아섬은 플랑크톤이 크릴새우로, 크릴새우는 펭귄·바다표범·고래로 이어지는 짧은 먹이사슬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플랑크톤에 변화가 생긴다면 필연적으로 상위로 이어지는 그 이상의 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포블아브라함센, 영국 남극조사단 박사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개체 수가 점점 줄고 있는 펭귄과 바다표범들. 거대 빙산의 위협에서 이들을 지킬 방법은 없는 걸까요?

사우스 조지아섬에서 바다표범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GSGSSI2015
영상=왕준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