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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보다 좋다" …국내 온라인 수업 플랫폼 각광

중앙일보 2020.12.19 07:00

줌(ZOOM)이나 구글로 대표되던 실시간 온라인 수업 플랫폼 시장에 국내 업체의 진출이 활발하다. 국내 교육 시장의 특징과 수강생의 요구에 맞춰 편리한 기능을 도입하고, 교육업체 스스로 자체 플랫폼을 개발하기도 한다. 실시간 온라인 수업의 단점을 보완하는 시선 추적 장치와 미러링 같은 첨단 기술도 도입된다.
 

청담러닝,건우씨엔에스, 미네르바 스쿨 등
가격 경쟁력 있고 여럿 수업 보조도구 제공
수업 집중도 위해 시선 추적, 발화량 체크도

네이버 등 국내 업체 장점 부각...실시간 플랫폼 자체개발도

2007년부터 시작해 10년 넘게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진행해온 안쌤 영재교육연구소는 최근 대세인 ZOOM이나 구글 대신 국내 업체인 건우씨엔에스 플랫폼을 사용한다. ZOOM보다 사용료가 비싸지만, 장점이 많아서다.
 
안재범 안쌤 영재교육연구소 소장은 “ZOOM은 저렴하며 사용법이 간편하지만, 수업할 때는 몇 가지 불편한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수업 중 화면에 필기하면 다음 페이지로 넘겨도 그대로 필기가 남아있어 매번 지워야 한다. PPT와 같은 다른 프로그램의 활용 없이는 개별 필기를 저장하는 것도 불편하다. 녹화하는 용량도 크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보안도 불안한 점이다.
 
그는 “국내 업체 플랫폼은 설치 방법이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마이크 성능이나 가격 경쟁력 등에서는 부족하다”면서도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나 자료 저장 등에서는 더 우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수업 내용을 녹화할 때 용량이 크지 않은 것도 장점이다.
 
청담러닝은 자체적으로 VLC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를 활용한 브이 온(V-on) 클래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백지 화면인 화이트보드만 제공되는 ZOOM에 비해 퀴즈나 답안 투표, 통계조사 등 다양한 수업 보조도구를 제공한다. 학생이 매번 일일이 화면공유를 하지 않고도 강사와 함께 교재에 밑줄을 긋고 문제를 풀며 필기를 할 수 있는 등 쌍방향 참여 활동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학생이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화면을 제대로 보고 있는지 시선을 추적하고, 개인별로 얼마나 발표를 했는지 측정하는 발화량 측정도 개발 중이다. 이 같은 온라인 수업 집중 장치는 미네르바 스쿨에서 활용하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상에서 시험을 치르고, 이때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얼굴을 인증하고 스크린 미러링 기능도 도입 예정이다.
 
학부모 대상 강연을 해온 도서관 등의 평생교육 기관에서는 네이버 밴드를 주로 활용한다. 수강생 관리가 편하기 때문이다. 만들고 싶은 밴드를 비공개로 선택해 개설하면 초대받은 사람만 입장할 수 있어 보안에 상대적으로 강하다. 최대 2시간까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수 있다. 방송이 종료되면 게시글로 밴드 내에 그대로 저장해 공유할 수 있어 반복해서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네이버 밴드를 활용해 강연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평생 교육기관 관계자는 “줌과 달리 가입과 사용이 편하고 한번 밴드에 가입하면 차후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홍보할 때도 유용한 측면이 있다”며 “실시간 수업이지만 줌과는 달리 대화로 소통할 수 없고 댓글만 달 수 있는 것은 아쉽다. 소통 기능이 더 보완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객원기자는 중앙일보 교육섹션 '열려라 공부' 'NIE연구소' 등에서 교육 전문 기자로 11년간 일했다. 2017년에는 『지금 시작하는 엄마표 미래교육』이라는 책을 출간했으며 지금은 교육전문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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